(네팔/룸비니) 룸비니까지의 고행
오늘의 여정 - TO 룸비니! & 대성 석가사 삐비비빅-. 알람 소리에 눈이 떠진다. 아직도 화끈거리는 얼굴. 어제 몇 병의 맥주를 마셨는지 모른다. 내가 아는 건 단 하나, 8시 30분까지 로비로 가야한다는 것. 룸비니의 온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우선 씻기로 한다. 분명히 내가 맞고 있는 물은 미지근한데, 왜이렇게 화끈하게 느껴지는지. 나이가 들은 걸 이럴 떄 여실히 느낀다. 대학생 때는 얼굴이 빨개지는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아침까지도 유지되는 이 화끈거림이 얼마나 불편한 지 이제야 알겠다. (그렇다고 술을 줄이지는 않는, 어리석은 중생) 뇌의 절반만 쓰는 듯한 느낌으로 짐을 쌌다. 이 느낌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한쪽 눈을 감고 짐을 쌌다면 더 와닿으려나. 아무튼 제정신이 아닌 상태..
그리고 여행/1. 네팔
2023. 2. 18.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