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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환상의 빛

세상과/2. 영화

by 센슬리 2023. 3. 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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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마음이 힘들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를 본다고 했다. 그렇게 보기 시작한 이
감독 영화는 나에게도 잔잔한 위로가 되곤 했다.

어제는 고레에다 감독 영화를 봐야겠다. 하는 날이었다. 넷플릭스를 돌려보니 대부분 다 봤고, 예전 영화 몇 편이 남았다. 그 중에서 제목이 좋아 “환상의 빛”을 틀었다.

동화같은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는 많이 어두웠다. 대부분 밝은 색채의 고레에다 감독 영화만 접했던 나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아무리 화면 밝기를 올려도 영화는 어둡다 못해 우울한 정도였다.

영화는, 너무 좋았다. 잔잔하지만 크게 위로가 됐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고 무채색의 삶을 살던 여자 주인공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 쌓여있던 감정을 드러내며 상처를 보내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이 한 편으로는 시적이기도 했다.

억눌렸던 감정이 한 번에 폭발해 의도치 않게 주변인을 따갑게 하는데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어.”라고 묵묵히 옆에 있어주는 남편 덕분에 그녀가 다시 일어날 수 있지 않았을까.

영화 마지막, 늘 검은 옷을 입고 있던 여자 주인공이 하얀색 블라우스를 입고 나와 시아버지에게 말을 건다.

“날이 많이 풀렸네요”
“좋은 계절이 왔어.“

어제의 나에게 딱 필요한 얘기였다.
“좋은 계절이 왔어.”


봄바람 만큼 은은하고 따뜻하게 마음을 위로해준 영화 “환상의 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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