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여정
- 치트완 국립공원 투어 및 캠프파이어
Summary
1. 오늘의 여정 |
- 치트완 국립공원 보트투어 |
- 코끼리 Breeding Center |
- 민속마을 타우 Villiage |
- 치트완 국립공원 밀림 지프투어 |
- 타우족 Cultural Show |
2. 오늘의 생각 |
- 치트완, 아니 네팔에 잠긴 하루 |
치트완에서의 이틀 째. 오늘 여정의 시작은 보트투어였다. 치트완 국립공원은 넓은 밀림숲과 3개의 강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중에서 우리는 먼저 강을 따라 공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오늘 보트투어의 멤버는 역시나 어제와 같은 나의 Elbrus Squad. 카트만두에서 추위에 고생했다는 동질감 떄문인지 어제보다 훨씬 더 친해진 느낌이었다. 서로 가벼운 눈인사를 하고 우리의 가이드 Babu의 안내에 따라 지프차에 탔다. 어제 내가 호텔로 타고 온 바로 그 반가운 픽업차량
어제는 혼자 타고 온 지프차에 오늘은 4명이 더 탔다. 어제는 길의 덜컹거림이 온 몸으로 느껴졌었는데, 오늘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바람을 쐬면서 가니 오히려 이 오픈카가 마음에 들 정도. 역시 모든 건 사람 마음먹기에 달려있나보다.
한 20분 달려 배 타는 곳에 도착했다. 이 때가 한 8시 쯤이었나. 우리가 맨 처음 도착했다. 하지만 바로 출발하지는 못했다. 배마다 정원이 있어 다른 일행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잠도 덜깨고, 안개도 자욱해서 멀뚱멀뚱 서있는데 멀리서 뱃사공들이 이리와서 불 쬐라고 손짓을 했다. 생긴 건 무섭지만 따뜻하신 분들...
지프차를 탈 때도 안개가 자욱했는데, 강변에 오니 더욱 심해졌다. '배는 뜨겠나.' 생각했지만 뱃사공은 날씨에 전혀 연연하지 않았다. 사람이 모이니 Babu가 손짓을 했고, 우리는 10인용 긴 보트를 탔다.
현지인들이 안개를 신경쓰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강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제 도보 투어를 했을 때는 크게 감흥이 없던 강변이었지만, 물안개 너머 보이는 숲은 몽환적이었다. 그리고 인간의 세계가 아닌,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가는 느낌이었다.
내 눈앞에 보이는 장면이 믿기지 않아 물에 손을 넣었다. 더 이질적이게도 물은 따뜻했다. 히말라야에서 내려오는 물인데 어떻게 따뜻할까.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저 멀리서 새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어떤 새인지는 모른다. 정확히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혀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편안했다.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계속해서 스스로 물어봤다. "내가 지금 꿈 속에 있는 건가?"
강을 내려갈 수록 '우와-'하고 감탄만 나왔다. 영화 속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강을 내려갈 수록 소리의 정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 멀리서 안개 속에서 들리는 '부우-'소리. 그리고 안개를 헤치며 코끼리가 등장했을 때. 난 압도됐다.
미쳤다. 진짜 미쳤다. 아바타2의 한 장면인 줄 알았다. 아니, 전설 속의 동물을 만난 느낌이었다. 코끼리를 보는 순간 온 몸에서 소름이 돋았고, '네팔에 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강변에서 일정 거리를 두는 보트를 타고 내려갔기 때문에 진짜 영화 속 장면을 옆에서 관찰하는 느낌이었다. 아니, 관찰자가 아닌 자연의 일부가 된 느낌이었다. 자연에 잠긴 느낌이었다.
두둥. 그리고 드디어 본 악어. 매직아이(우리는 그의 말도 안되는 시력을 이렇게 부르기로 했다.)를 가진 Babu는 강을 내려가다가 갑자기 우리에게 'Be quite'이라고 얘기했다. 그리곤 뱃사공과 얘기를 하며 갑자기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읭? 배가 거꾸로도 가네?' 거꾸로 가는 이유보다는 거꾸로 가는 그 자체에 신기해하던 우리에게 Babu는 한 곳을 가리키며 'Crocodile'이라고 얘기했다. '읭?' 그리고 '헐' 내 눈 앞에 바로 악어가 있었다.
낮잠자는 악어. 어제 봤던 나뭇가지가 아니었다. 얘는 정말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악어였다. 안개로 햇빛이 들지 않아 물 안에서 몸을 녹이며 자고 있는 악어. 뒤에서 Nina는 엄청 무서워하며 빨리 가고 싶다고 했지만, 편안하게 감은 저 눈을 보니 너무 귀여운 느낌이 들었다.
전설 속의 코끼리(영화 속 장면)와 낮잠자는 악어를 보며 약 1시간 정도의 보트투어가 끝났다. 보트에서 내리니 거짓말처럼 물안개가 걷혔다. 블러 처리가 된 듯한 자연에 안개가 걷히자 무채색의 밀림 숲이 고유의 색을 쨍-하게 드러냈다. 강한 햇빛이 만들어내는 그 쨍한 빛. 내가 좋아하는 여름의 햇빛이다. 이런 햇빛이면 악어도 이제는 움직이겠지?
보트투어 후 20분 정도의 도보투어를 했다. 어제와 같이 Babu는 매직아이를 발동해 온갖 새를 찾아내 설명해줬다. 하지만 또한 어제와 같이 새에 전혀 흥미가 없는 나와 Nina는 초반에만 관심을 가졌고, 어느새 Babu 뒤에는 Nile과 Daniel만 있었다. 우리는 서로 눈 마주칠 때마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밀림 숲만 구경할 뿐. 그리고 우리는 어제와 다른 새로운 Breeding Center에 도착했다.
어제보다 암컷 코끼리의 수가 많은 Breeding Center였다. 이곳의 암컷 코끼리들 옆에는 어제와 달리 몇 마리의 아기 코끼리들이 보였다. 정말 '아가' 코끼리들은 자유롭게 움직였지만, '청소년' 코끼리들은 엄마처럼 발에 체인을 차고 있었다. 아직 발의 체인이 어색한 청소년 코끼리들은 묶여있는 이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체인에서 계속 발을 빼려고 노력 중이었다. 또 그 옆의 청소년 코끼리는 체인에 묶여머리를 미친듯이 흔들고 있더라. Babu에게 '스트레스 때문이야?'라고 물어보니, '그냥 기분 좋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글쎄, 몇 분 후 자연에서의 시간을 위해 체인을 풀었을 때 봤던 모습과 전혀 다른 표정을 보면 행복해서 나온 행동은 아닌 것 같았다. 왠지 마음 아픈 개체수 보전 방식...
내가 마음아파하니 Babu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우리를 불렀다. 그리곤 창고처럼 보이는 곳으로 데려가, 코끼리들의 식단을 보여줬다. 영양학 박사들이 모여 최상으로 구성한 식단이라고 한다. 또 이걸 엄마용/아기용으로 구분해서 관리하더라. 이런 걸 보니 네팔인들이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코끼리를 돌보는 방식이 받아들여지더라.
자연 속에서 약 2-3시간을 즐기며 우리는 국립공원을 나왔다. 공원을 나올 때는 긴-다리를 건너야 했다. 다리 이름이 있었는데 까먹음... 흔들흔들 거리는 다리를 건너다 내려다본 풍경. 뭔가 18C로 돌아간 느낌.
자연에서 충만해진 마음으로 우리는 점심먹기 전 Tharu Villiage에 들렀다. Tharu는 네팔의 전통 소수 부족 중 하나로 치트완을 거점으로 거주하고 있다. 그들의 집은 나무로 기틀을 잡고, 흙과 소똥(!)을 섞어 벽을 만들었다. 신기한 건 집에서 소똥 냄새는 안난다. (당연하지 바보야)
여름엔 햇빛이 쎈 걸까. 타루족의 집은 기둥으로 받쳐 2층을 주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지붕은 아래로 길게 뻗어 1층에도 넓은 그늘 공간을 만들어냈다. 자신들만의 언어와 종교를 가지고 있으나, 먹고 살기 위해 점점 네팔화, 혹은 서구화되어간다는 타루족. 오늘 저녁 타루족의 공연을 보기 때문에 간단하게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점심을 먹기 위해 호텔로 돌아갔다.
아침의 긴 여정 후 호텔에 돌아오니 노곤노곤 잠이 왔다. 지금 자면 못일어날 것 같아 레스토랑 테라스에 앉아 햇빛을 쬐고 있으니 Elbrus Squad들이 하나, 둘 씩 모인다. 우리는 모여서 각 나라의 대표 음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기하게도 Nile이 한국 음식에 대해 꽤 많이 알고 있었다. 완전 Vegan(우유, 달걀, 고기를 전혀 안먹는 사람)이라 요리를 직접 해먹는 그는 채소를 많이 사용하는 아시아 음식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다고. 그리고 집에서 김치도 직접 담궈 먹는다고 한다! (심지어 액젓의 존재도 알고 있었음) 반가운 마음에 한참 얘기하다가 '그럼 호주 대표 음식은 뭐야?' 라고 물어보니 'Na~'라며 어깨를 으쓱이는 그. 그 옆에서 Nina가 'Vegimite'라는 잼을 추천했다. 뭔진 모르지만 서로 껄껄껄 웃다가 이제 오후 투어를 하러 또다시 지프에 올랐다.
오후 투어는 '밀림 사파리 투어'. 바로 치트완 사파리 투어의 핵심, 호랑이를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볼 수 있는 것. 그것도 운이 매우 좋아야만 볼 수 있다^^. 뭐 나는 이미 보트투어가 좋아서 호랑이를 못봐도 아쉬움이 없었지만 옆에서 Nina는 아까 오전과는 달리 눈에 불이 보인다. '호랑이를 꼭 봐야돼!' 라고 하며 Babu에게 호랑이를 볼 확률이 얼마나 되냐고 묻는 그녀. 정확한 %를 원하는 그녀의 대답에 Babu는 능글맞게 하늘의 뜻이라고 하며 넘어갔다. 이런 거 보면 나라 별로 확실히 특징이 있다 ㅋㅋㅋㅋㅋ 확실한 걸 좋아하는 독일계.
사파리 투어 지프는 15인용이라 보트투어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 낮이라 그런지 다행히 사람은 금방 모였고, 우리는 바로 출발했다.
울창한 밀림 숲을 지나 3-4개의 검문소를 통과했다. 국립공원이라 확실하게 관리하는 듯.
가볍게 워터 스플래시 한 번 해주고~ 셀카 한 번 찍어주고~
그렇게 2시간 정도 밀림을 구석구석 다녔다. 사실 보트투어와 달리 밀림 사파리는 지루한 감이 있었다. 우선 밀림 숲이라는 자체는 다큐멘터리에서도 이미 많이 봐 익숙했고, 2시간 동안 보는 동물들은 '사슴, 원숭이, 여러 종류의 새들' 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호랑이의 모습을 보겠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뒤꽁무니도 볼 수 없어기에 더욱 아쉬웠었다.
Babu의 매직아이에 리액션도 지쳐가는 사파리 투어 끝에 즈음, 야생 코뿔소를 만났다. 어제보다 더 가까이.
장장 2시간을 달렸지만 아쉽게도 호랑이는 볼 수 없었다. 많이 아쉬워하는 Nina에게 다음에 또 와야되겠다며 우스개 소리를 건네는 Babu의 농담에 우리 모두 껄껄껄 웃으며 사파리 투어를 마무리했다. 넓은 평야를 물들인 노을을 뒤로 하고.
오늘은 밖에서 거의 8시간 이상을 보냈지만, 아직 우리의 일정은 끝나지 않았다. 호텔에서 호다닥 저녁을 먹고 우리의 마지막 일정인 Tharu Show를 보기 위해 움직였다. Tharu Show는 숙소에서 10분 정도 거리의 시내에 있는 전용 공연장에서 진행됐다. 평일임에도 불구 사람이 많았고, 신기한 건 현지인이 80% 이상이었다. 주로 이런 전통춤은 패키지 투어로 오는 외국인들이 대부분인데, 이 공연은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공연 같았다.
공연은 생각보다 재밌었다. 타악기를 베이스로 박자를 만들고, 개인 혹은 단체로 나와 전통 춤을 춘다. 근데 공연이 더 재밌었던 이유는 사람들의 열띤 환호. 그냥 관객이 아닌, 팬덤처럼 한 공연이 끝날 때마다 휘파람 소리와 함께 미친듯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전통공연에 현지인들이 더욱 열광하니 우리도 괜히 더 들뜨고 신나게 되더라.
그리고 마지막 클라이막스. 떼춤. 공연이 마지막에 끝날 때 쯤, 현지인들이 주섬주섬 물건을 챙기더니 우르르 앞으로 나갔다. 뭐지 하고 보니 바로 떼춤 타임.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 나라를 다니며 많은 공연을 봤지만, 이렇게 현지인들의 반응이 좋은 전통춤 공연은 처음이었다. 그들의 분위기에 전염된 Nile 과 Daniel은 결국 앞으로 달려나갔다.
열정적으로 불태운 우리들의 저녁. 아직 공연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공연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돌아오는데, 와우. 마지막 선물을 만났다. '호랑이 대신 내가 있으니 아쉬워하지 말라'며 갑자기 민가에 나타난 코뿔소.
섹시한 뒤태를 흔들거리며 마치 동네 마실가는 양 휘적휘적 우리를 지나가더니.... 아주 시원-한 배변활동을 한다. 와르르르르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날 복권을 샀어야 됐는데. ^^
그렇게 우리의 길고 긴 여정이 끝나고 숙소에 도착하니 9시 즈음. 내일 떠나는 아쉬운 나와, 아까의 떼춤의 여운이 남은 Nile과 Daniel. 우리는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Nina도 몸은 안좋았지만 나와 마지막 밤을 보내겠다며 나왔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캠프파이어에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내가 앉았던 캠프파이어는 임직원용(사장용) 이었고, 오늘 우리가 간 캠프파이어는 손님용이었다. 좀 더 넓고 컸다. 앉아서 불 쬐면서 마시고 있으니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인다. 여기에 사람이 많으니 오늘은 호텔 사장도 임직원용이 아닌 손님용 캠프파이어를 하러 왔다. 그렇게 한 시간 쯤 마시다보니 어느새 10명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아까 Tharu Show에서도 느꼈지만, 네팔 사람들은 정말 흥이 많다. 한국 사람 저리가라다. 술이 어느정도 오르니, 갑자기 내 옆에 앉은 한 언니가 네팔 노래를 틀어야겠다며 일어났다. 그러더니 갑자기 블루스 타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도 못알아듣겠는 가사에 박수만 치고 있으니, 갑자기 언니가 내 손을 잡고 일으켰다. 'Hey, 앉아만 있을 거야?' 라면서.
이름도 모르는 언니였지만, 나도 취했겠다. 벌떡 일어나 같이 춤을 췄다. 웃으면서 찍고있는 Nile과 친구들. 네팔 노래를 한 3-4곡 했나. 이제 각 나라 별 노래 틀자고 누군가 제안했다. 첫 번째는 나. 노래방에 가서 잘 놀기는 해도 선곡은 잘 못하는 난 한참 고민하다가 빅뱅 'Bang Bang Bang'을 틀었다.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뱅뱅뱅 키포인트 안무를 모두와 함께 췄다. 진짜 장관은 이거였는데 못찍어서 아쉽.
그렇게 각 나라의 노래에 춤도 추고, 각자의 이야기를 하며 놀았던 밤이었다. 내일 아침 버스라 왠만하면 술을 자제하려 했지만, 결국 나도 분위기에 압도됐고 750ml 맥주를 3병이나 마셨다. (그리고 다음날 룸비니로 가는 차에서 8시간을 내리 후회했지.) 나중에는 내 술, 네 술 상관없이 서로가 서로의 술을 마시는 느낌 (한국이나 네팔이나 호주나...^^). 네팔에 와서 처음으로 '연결되었다'는 느낌이 든 하루였다. 자연과도, 사람과도.
시간이 늦어지며 사람들은 한 두명 씩 방에 들어갔고, 남은 건 나와 Nile 그리고 Daniel. 우리는 호텔 바가 닫기 직전 맥주 한 병을 더 사와서 불을 쬐며 이야기를 했다. (정확히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서로가 기억 못함) 일부 기억 나는 건 Nile이 요가 선생님이라는 이야기를 하자마자 저 흙바닥에서 서로 요가 배틀이 펼쳐졌다는 것. 나도 아주 기초 수준이지만 요가를 수련하고 있는 터라, '차루랑가' 등 아는 자세를 얘기하자마자 바로 바닥에 엎드려 요가를 했다. 나중에 Nile은 흙바닥에 머리를 대고 물구나무를 섰다^^. 그리고 이 미친 친구들은 나와 새벽 2시까지 파티를 즐겼고, 이후에도 네팔을 떠날 때까지 4번 이상 만났다. 진짜 나의 가족이 된 친구들.
깊이 잠긴 자연도, 나와 술 취향이 맞는 친구도 만난, 네팔에서 처음으로 시간적으로, 감정적으로 충만했던 하루. 내일은 치트완을 떠나 부처님이 태어나신 곳, 룸비니로 간다! 기다려 룸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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