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대도시의 사랑법
난생 처음 본 날 것의 연애 소설책이었다. 연애소설이니 당연히 감정 표현이나 상황 묘사에 솔직하겠지만, 작가가 이 책에 담아낸 솔직함들은 오히려 내가 눈치볼 정도로 날 것이라 느껴졌다. 마치 밖에서 옷을 벗고 돌아다니는 당사자는 주변을 하나도 신경쓰지 않는데 나만 혼자 전전긍긍하는. 아마 한국 사회에서 자유롭지 못한 퀴어인 주인공의, 자유로운 연애가 그려져서 더 그런 걸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변의 퀴어인 친구들이 떠올랐다. 얼마 만나보진 않았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적인 화법이 있는데, 이 작가의 글에서도 그 화법이 뭍어났다. 시니컬하고 냉철한데, 감정의 결에 굉장히 디테일한. 1인칭 시점으로 묘사가 될 때면 그들의 목소리와 행동이 귀와 눈에 어른거려 혼자 킥킥 웃으며 읽었다. 그리고 주인공의 모..
세상과/1. 책
2023. 9. 5.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