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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14좌 정복: 불가능은 없다

세상과/2. 영화

by 센슬리 2023. 4. 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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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을 추억하는 방법 중 하나로 히말라야 관련 영상을 여럿 봤다. ‘니르말 푸르자’ 다큐도 그 중 하나.

‘니르말 푸르자’는 네팔 사람이며, 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다. 영국 용병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그는 퇴역 후, 7개월 간 전 세계 8,000m 이상의 산 14개를 정복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는 이번 도전은 여태까지의 개인적인 도전과 달리 ’네팔‘을 위한 도전이라 말한다. 유명 산악인들과 함께 산에 오르지만 항상 그들의 그림자에 가려진 네팔 ’셰르파‘와 히말라야의 중심 네팔의 자존심을 위해.

그는 4명의 셰르파 포함 ’팀 파서블‘을 만들고 우여곡절 끝에 목표한 기간 내 14좌를 모두 완등한다. 그리고 이 여정으로 유명해진 ’푸르자‘와 팀 멤버들은 현재 네팔에서 트레킹 에이전시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도전, 성취 류의 영화를 보면 따라하고 싶고는 했는데, 이 영화 포함 히말라야 등산 영화들은 자연에 대한 무서움을 느끼게 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지만 찰나의 실수로 인간이 흔적없이 사라져버리는 그 광활함. 영상으로는 정말 아름답지만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예측 불가능함에 몸을 맡기고 싶진 않았다.

분명 ’셰르파‘들도 똑같을 거다. 산악지형이 대부분인 네팔에서 나고 자라 다른 사람들보다 신체적으로 뛰어난 면도 있겠지만 이들도 사람이니까. 하지만 생계를 위해 어린 나이서부터 저렴한 인건비로 100kg 이상 짐을 지고 나르는 ’셰르파‘들의 권위를 높이는 데는 분명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산을 오르내리는 게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영상만 봐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

‘니르말 푸르자’는 사실 이 다큐 전 본인이 찍은 아래의 사진으로 유명했었다.

출처: 구글/ 보배드림
출처: 구글/ 보배드림


에베레스트 정상을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의 모습. 성수기 때는 정상을 찍기 위해 8,000m 산 위에서 산소통을 메고 2-3시간 이상 기다려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매년 수백 kg의 쓰레기가 쌓여간다고 한다.

출처: 서울신문


우리나라의 많은 산악인들도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해 네팔을 찾는다. 네팔 룸비니 역사지구 한복판에는 그들의 사진과 그들이 후원한 한국 정자가 떡하니 있을 정도.

이런 모습을 보면,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 도전은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다. 정복일까, 과시일까, 아니면 호기심일까. 본인 개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 자체는 정말 응원하나 산악 분야는 아직 깊은 공감이가지는 않는다.

올해 10월, 급성 장염으로 못했던 ABC 트레킹을 다시 가려고 했다. 비록 14좌 등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 포스팅을 쓰는 지금 나는 왜 가려하는지, 그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 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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