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그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침착맨과 주호민도 봤다기에 보고왔다. 예전에 ‘너의 이름을’을 보면서 울었던 기억이 있어(정확하지 않음) 오늘은 작정하고 울 생각에 물티슈와 팩소주(?)를 챙겨서 영화를 보러 갔다. 다행히도(?) 울림이 크진 않았던 영화라 술을 마시진 않았다.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를 보는 내내 세븐틴의 노래가 생각났다.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일본 영화 주제곡으로 나올 법하다.’ 생각했는데 남자 주인공을 찾기 위해 애쓰는 여주인공의 마음이 너무 이 가사와 찰떡이다.
https://youtu.be/uRZDg9zHahM
“너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마주하는 날 안아 줄 거야
내가 도착하기 전까지 잘 지내고 있어야 해
정말 정말 보고 싶어”
절절한 가사만큼 스즈메는 정말 잠시 스쳐지나가듯 만난 남주인공을 찾기 위해 애쓴다. 저정도까지?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저럴 수 있는 용기가 너무 부러웠다. 사람이던 취미던 앞뒤 안가리고 몰입했던 게 언제더라...(겁쟁이)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치유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움직이는 발화점이 남주인공이었을 뿐. 어릴 때의 상처가 마음 속 어딘가에 남아있던 그녀가 그 상처의 원점으로 돌아가 어린 날의 자신을 위로해주며 다시 세상에 몸을 던지는 인사를 건넨다. “다녀오겠습니다.“
네팔 오캠에서 만난 아저씨와 그런 얘기를 나눴다. ‘사람이 무너질 때는 끝까지 무너져야 비로소 일어날 수 있다고.’ 혼자가 되어 넘치는 감정들 사이에서 휘몰아쳐봐야 내 안의 상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 그 다음에야 위로를 건네며 움직일 수 있다.
원하지 않은 외부 상황으로 정말 감정의 밑바닥까지 치고 난 후 다시 일상을 만들어가는 요즘이라 그런지, 스즈메의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말에 울컥했다. 고생에 대한 연민이랄까. 어제 포스팅에도 썼지만, 이제는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 때가 된 것 같다. 이제는 그 미련과 후회들을 보내줄 때가 된 것 같다.
나도 곧, 슬리의 문단속을 할 때가 오겠군 :) 문단속을 하기 참 좋은 계절이 왔다💜
*도시를 덮는 소용돌이 모양의 미미즈 작화 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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