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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느가족

세상과/2. 영화

by 센슬리 2023. 3. 2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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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 어느 평론가의 인터뷰 중에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고레에다 감독은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푼다”고.

이 영화는 그 평론의 가장 대표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가족으로부터, 혹은 사회로부터 버려진 6명의 개인이 가족처럼 한 집에서 살아간다. 처음에는 돈, 보살핌, 집 등 각자의 이기심으로 모였지만 ‘소외된 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한 유대감은 서로를 진짜 가족처럼 의지하게 한다.

유대감. 참 좋아하지만 느끼기 어려운 말이다. 다들 바쁘고 각자의 힘듦으로 여유가 없으니까. 하지만 그 유대감이야말로 사람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다.

영화 속의 아이들은 먼저 다가온 애정 만으로도 모르는 사람들을 가족으로 선택한다. 많이 외로웠겠지. 하지만 같이 있는 동안은 정말 행복했을 것이다.

일본을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하듯이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의 미래가 그려졌다. 개인의 세계가 강해졌지만 그만큼 기댈 곳을 찾아 새로운 가족의 형태가 만들어질 것 같다. 이 영화의 가족들처럼 소외되어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삶을 이어나가는 사람들 역시.

나이가 들수록 쉽게 잃어버릴 수 있는 유대감. 그만 두려워하고 먼저 손 내밀어 내 세상만큼은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강하고 여유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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