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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타이페이) 재즈바 Rev-now/ 일요일 절대 No

그리고 여행/2. 대만

by 센슬리 2023. 4. 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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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먼곳까지 왜 왔을까 후회만 가득
*공연이 아닌 어린이들의 학예회 보러 온 느낌
*음료비와 별도로 입장료 200TWD 있음
*일요일에는 꼭 가지 마시오!!!
 
 

 
타이페이에 오고나서부터 뭔가 어긋난 느낌이 계속 들었다. 애들을 보내고 나니 그 느낌이 더 커져 무기력해졌다. 새로운 걸 경험하고 싶지 않았고, 뭔가 편안하게 마음 놓고 쉴 곳이 필요했다.
 
대만 여행의 마지막을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 구글 지도로 'music bar'를 찾았는데 일요일이라 생각보다 문 연 곳이 별로 없었다. 맨 처음에는 techno 음악이 유명하다는 'Music room 23'을 찾아갔는데 입구에서부터 내 스타일의 노래가 아니라 안들어갔다. 그리고 지하철로 40분 거리의 재즈바, 'Rev-now'를 찾아갔다.
 
거리도 멀고, 생각보다 추웠던 날씨 때문에 일단 저기압이었다. 게다가 배는 왜 또 아픈지. 몸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은 상태로 구글지도를 따라 찾아가는데, 엥? 주택가다. 누가봐도 재즈바 같이 음악소리가 큰 공연장은 없을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지하에 빼꼼 하고 숨어 있었다. 
 

 
계단과 지하 문에 붙어있는 소음방지 안내문. 역시 주택가라 예민한 부분인가보다.
 

 
내부는 깔끔하다. 신기한 건 무대 앞에 있는 쇼파. 대부분 원형 테이블인데 저기에는 쇼파가 있다. 좀 더 편안하게 음악 들을 수 있을 듯.
 

 
LP존도 있어 구경했다. 하지만 재즈에 대해 그리 잘 알지 않는 나는 표지만 구경했다. 그 중 예쁜 표지 찰칵.
 

 
30분 간 바를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공연 시간 8시가 다됐다. 아래 포스터의 외국인이 오늘의 메인 공연자라고 한다. 대만에서 서양인의 재즈 공연을 보다니. 신기하다 하는 느낌으로 기다렸는데, 8시 30분이 되도 이 외국인도 안오고, 세션 무대도 그냥 텅 비어있다.
 

 
8시 40분 쯤 내 앞자리에서 술 마시던 아저씨와 술집 주인이 나가 무대에 자리를 잡는다. 알고봤더니, 저 포스터 속의 남자는 저 아저씨였다. 못해도 20년 전 사진 같은데... 왜? 왜 굳이 예전 사진을 올려놓는 것인가.
 

 
추운 날씨에 공연이라도 보겠다며 따뜻한 물과 맥주를 먹으며 기다렸는데, 30분이나 늦게 시작했다. 그래도 실력은 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하. 재즈바가 아니라 이 날 만큼은 학예회장이라고 이름을 바꿨어야 했다.
 
저 아저씨 두 분 포함 베이스/드럼하는 프랑스인까지 3명이서 공연을 하는데, 하모니가 하나도 안 맞다. 악기 별로 음량 조절도 못해 바 주인의 기타소리만 유달리 컸고, 베이스/드럼은 아예 들리지도 않았다. 이 셋의 연주는 잼이 아니라 그냥 각자 본인의 악기를 연주하는 수준이었다.
 
더 절정은, 3-4곡으로 한 20분 정도 부르고 쉬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연주도, 관객에 대한 매너도, 분위기도 전부 좋지 않아 나는 1부가 끝나자마자 계산하러 갔다.

맥주 1잔을 시켜 180TWD을 준비했는데, 200을 더내라고 한다. 왜? 하고 물어보니 라이브 세션있을 때는 입장료를 받는다고.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8,000원. 내가 공연시간도 안맞추고, 연주도 거지같은 무대에 만원을 내야 한다니. 열받았지만 싸우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아 그냥 헛웃음을 지으며 계산하고 나왔다.
 

 
나름 구글에서 평점이 높은 곳을 찾아 간 건데 매우 실망했다. 다른 날은 안가봤으니 평가할 수 없지만, 최소한 일요일 저 아저씨가 메인 아티스트라면 가지 마시길. 그냥 동네 사람들 보여서 와인 마시면서 수다떠는 날이다. 기분 좋은 아저씨가 술마시다가 가끔 노래방 기계로 노래 부르는 듯한 느낌.
 
 
 

REV-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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