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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포카라) 포카라 액티비티 추천 1/ 페러글라이딩, 타투

그리고 여행/1. 네팔

by 센슬리 2023. 4. 1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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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하는 패러글라이딩
- 윈드폴 사장님 통해 예약/ 인당 8,000루피
(차량 이동, 패러글라이딩, 사진/영상 촬영 포함)
- 선글라스 필수. 아침 적당히 먹거나 멀미약 먹기
*인생 첫 타투 '우날로메'
- Anand Tattoo shop/ 목 뒤, 손목 2개 6,000루피
- 매우 위생적
 


이상한 장염으로 꼬박 하루를 앓고나서 다짐했다. 더이상 침대에서만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감기로 5일, 장염으로 2일. 포카라에서 보낸 1주를 전부 아파 골골거리면서 보냈더니 시간이 아까워 죽겠더라. 죽더라도 뭐라도 보고 죽어야지 하는 마음에 무조건 움직이기로 다짐.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약 기운에 각성한 듯.

이틀 만에 같이 먹는 아침식사 자리. 오며가는 안부와 걱정에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사장님과 다른 친구 2명이 패러글라이딩 얘기를 한다. 귀 쫑긋. 생각보다 포카라 날씨가 변덕스러운데 오늘은 정말 날이 좋다고, 이렇게 맑은 날 꼭 설산을 배경으로 패러글라이딩 해야한다는 사장님 말씀에 얘기하던 친구들을 꼬셨다. 내일 날 안좋아지면 '오늘 할 걸' 하면서 100% 후회할 거라고. 주변에서는 '너가 패러글라이딩하다가 후회할 것 같은데'라고 말했지만 이미 각성 상태인 나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그 때 당시 텐션만 생각하면 거의 Avicii 'The Nights' 급. 
 

나의 귀여운 윈드폴 동생들(하트)

 
사장님께 인당 8,000루피(윈드폴 투숙객 기준/고프로 촬영 포함)를 내고 신청했다. 그리고 아침 11시 쯤 픽업 차량이 우리를 숙소로 데리러 왔다. 바로 패러글라이딩하러 가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각각 다른 사무실 두 개를 거쳐 영어로 써있는 서류에 사인을 했다. 아마 불의의 사고 발생 시 책임 미전가 뭐 이런 거겠지. 혼자 에이전시를 구했다면 꼼꼼히 읽어봤을 테지만, 사장님 통해 예약한거니까 읽지도 않고 그냥 사인했다.
 
그리고 우리 3명 + 외부 예약자 3명 + 강사 6명 태워서 패러글라이딩하러 출발! 이 때가 아마 12시 조금 넘었을 거다. 
 

 
우리 모두가 탐내던 패러글라이딩 인형. 그리고 그 인형 뒤로 보이는 설산. 진짜 다시 봐도 포카라 설산은 미쳤다. 특히 저 날 날씨가 좋아서 저렇게 쨍-하게 보인거지 원래는 투명도 50% 정도 적용한 상태로 보인다.
 
근데, 정말 멀다. 사랑곶에서 뛴다기에 내가 일출을 본 그 근처에서 뛰는 줄 알았는데 더 안으로 들어간다. 길은 구불구불 거리고, 차 안에 사람은 많아 열기가 생겨 멀미하기 딱 좋은 환경. 같이 간 동생은 패러글라이딩하고 나서도 멀미 때문에 엄청 고생했다 ㅠㅠ 멀미가 심하신 분들은 멀미약을 챙기거나 아침 조금만 먹길.
 

 
한 한시간 쯤 달려 도착한 이륙 장소. 내리자마자 크게 들숨, 날숨 쉬었다. 울렁이는 속을 진정시키고 있으니 차 가까이로 네팔리 분들이 여러분 오셨다. '뭐지?' 하고 보니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옮겨주시는 분들이었다. 차로 내려서 약간의 언덕을 올라가야되는데 그 언덕까지 이들이 장비를 옮겨주었다. 그리고 언덕 위에서 바로 뛸 수 있게 장비 세팅도 해주었다.
 
팁이라도 드릴 걸. 글을 쓰는 지금 후회가 살짝 든다. 장비를 옮기고 세팅해주는 사람들과 강사의 차림새부터 모든 게 너무 달랐기 때문. 공식적으로는 폐지됐으나 비공식적으로는 아직 계급제도가 있는 네팔이라는 걸 알아서 그런지, '이들이 매일 펼쳐주는 패러글라이딩을 과연 한 번이라도 해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들을 멍 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HEY'하고 누군가가 부른다. 언덕 위에 올라가면 같이 타고 온 손님들과 강사를 1:1로 매칭시켜주는데, 나랑 같이 뛰는 강사는 Ashishi. 지금은 나랑 인스타 친구지만, 처음에 봤을 때 패셔니스타 + 시크한 모습에 건성으로 할까봐 걱정했었는데, 열과 성을 다해 고프로 찍어줌^^.
 

 
강사 매칭받고 장비를 입는데, 사진 찍고보니 날다람쥐. 2일 간의 복통은 잊은 저 해맑은 미소를 보라...^^
 
동생들 먼저 보내고 마지막으로 뛰는 길. 5년 전에 단양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한 번 해봐서 그다지 무섭지는 않았다. 그래도 3!2!1!하는 순간까지 뛰고 급 붕-떠오르는 느낌은 언제나 새롭다. 

 
한 15-20분 정도 비행한 듯하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공중돌기 같은 액티비티는 무조건 해달라고 하래서 얘기했더니 이 날 바람 때문에 어렵워 그냥 비행만 했다.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처음에 뛰는 거 말고는 패러글라이딩은 하는 것 없이 그냥 앉아만 있는 스포츠라... 초반 5분만 신나게 즐기다가 나중에는 지루해졌다. 그 때마다 Ashishi가 열심히 고프로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사진 찍어주려고 노력해줬지...^^
 
페와호수 근처에 착륙한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끝나고 나니 오후 두시 쯤. 로비에서 쉬면서 얘기하다가 갑자기 한 친구가 본인이 여기서 타투를 했다면서 보여준 타투에 급 흥미가 생겼다. 포카라를 떠나기 전에 꼭 타투를 하겠다며 도안을 열심히 찾고 있는데, 다른 친구가 오더니 본인의 타투를 보여줬고 나는 그 즉시 같은 타투를 하기로 다짐했다.
 

 
'우날로메'라는 불교 상징이다. 손목에 매칭된 저 그림도 예쁘지만 뜻은 더 예쁘다. '깨달음의 길' 우리가 태어나서 인고와 배움, 그리고 성숙의 과정을 거쳐 깨달음으로 가는 그 여정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정말 네팔스러우면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너무나 잘 담긴 그림을 만나 바로 이걸로 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후 다른 친구들도 타투에 관심이 생겨 나 포함 4명이서 급 나갔다.
 
포카라에는 타투샵들이 많았지만 이곳저곳 견적 비교하기 귀찮았던 우리는 윈드폴에서 먼저 머물렀던 친구가 아는 2곳에 가서 견적을 받아봤다. 그리고 그 중 한 친구가 이미 했고, 가격도 저렴한 Anands' tattoo 샵으로 결정.
 

https://goo.gl/maps/9ES6U9KS4xp4vNB78

anands Tattoo · lakeside opposite street 15, Pokhara 33700 네팔

★★★★★ · 문신 및 피어싱 전문점

www.google.com

 

 
대략적으로 어떤 그림을 할 건지는 정했지만 구체적인 이미지는 없다면, 우리처럼 포트폴리오를 보여달라고 해라. 산 모양, 우날로메 등 도면이 다양해 이미지를 구현하기 쉬울 것이다. 이미지가 정해졌다면 사장님께 원하는 이미지 조합을 얘기하고, 타투할 위치와 크기를 정한 후 가격 네고!

나는 손목과 귀 뒤 타투 2개 6,000루피로 네고했다. 원래는 바늘을 1개만 써야하기 때문에 손목에만 해도 6,000루피라고 했는데 같이 간 동생이 네고의 왕... 그럼 작은 거 하나는 더 얹을 수 있냐고 해서 우리 둘 다 손/팔뚝 + 각자가 원하는 위치에 작은 타투 한개 씩 추가해서 6,000루피로 쇼부봤다. 든든!
 


우날로메 스쿼드의 과거, 현재, 미래. 우리에게 '우날로메'를 전파시킨 선우와 버스 때문에 먼저 한 선웅이. 그리고 이제 곧 할 나의 팔까지. 또 이렇게 새로운 인연들과 새로운 추억이 쌓였다 :)
 
동생들 먼저 하고 난 마지막 차례. 처음에 하기 전에는 신나서 웃고 있지만... 정말 우날로메 인고의 시간을 그릴 때는 살 찢어지는 줄 알았다. 고기를 왜 결대로 썰어야 한다고 하는 지 새삼 깨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 각도로 찍어주겠다고 열심히 찍어준 선우의 작품
 

 
그리고 내 인생의 방향성을 담은 인생 첫 두개의 타투 완!성! 정말 신기한 건, 방향성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떄 손목의 타투를 보면 불안한 마음이 쉽게 편안해진다. 이 순간들이 언젠가 지나갈 과정이고, 그 끝에는 어떤 식이든 깨달음이 있을 거라는 믿음 덕분에. 
 
아팠던 만큼 고마움도 많이 느끼고, 하루하루 순간에 대해 소중함을 더 느낀 하루. 그 덕에 머뭇거렸을 결정들을 빠르게 했고, 하루를 미친듯이 알차게 즐길 수 있었다. 역시 인생은 +, -, 0다. 
 

나의 패러글라이딩과 타투 스쿼드 그리고 정희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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