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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포카라) 사랑곶 일출, 네팔에서 만두빚기

그리고 여행/1. 네팔

by 센슬리 2023. 4. 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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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곶에서 일출 보기
*설날 떡국용 만두 빚기
*동갑내기 친구와 걸스나잇? 장염의 시작

포카라에는 ‘사랑곶’이라는 일출 명소가 있다. 처음에는 한국 사람들끼리 부르는 이름인 줄 알았는데 정말 이름이 ‘Sarang-got’이었다. (예쁜 이름 ㅎㅎ)

원래 일출과 일몰은 ABC 캠프 가는 길에 볼 예정이었지만, 룸비니의 먼지와 계속되는 이동으로 컨디션이 많이 안좋아져 트레킹을 포기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심각하게 혼자 고민하고 있으니 윈드폴 여 사장님이 사랑곶 일출을 보고오라고 제안주셨고, 어쩌다가 4명이 모여 같이 가게 됐다.

*사랑곶 일출투어 가는 방법 및 비용
- 윈드폴 투숙자는 2일 전까지 여사장님께 예약.
- 아침 6시에 숙소 앞으로 픽업 텍시가 오며, 약 3시간 정도 구경 후 다시 숙소로 데려다 준다
- 비용은 3,000루피/ N빵하면 저렴!

당일 약간 늦게 일어나 잠옷차림+군밤장수 모자만 쓰고 허겁지겁 나왔다. (그래서 양말도 보면 수면양말...^^) 대기하고 있던 텍시기사와 만나 사랑곶으로 출발. 사랑곶까지 한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일출 포인트는 텍시 대기 공간에서 한 20분 정도 걸어올라가야 한다.

*여기서 포인트
- 일출까지 대기 시간이 있으니 텍시에서 내린 곳에서 음료를 사오거나 텀블러에 음료 담아오는 거 추천

막상 내려가긴 귀찮고, 목은 말랐던 나는 언덕 위에 자리잡은 노점 점포에서 차를 마셨다. 그리고 심한 아메바성 장염에 걸려 결국 트레킹을 가지 못했다. 이 이야기는 다음 에피소드에서!

마실 땐 좋았지...

해가 뜨길 기다리면서 바라본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 멀리서 바라보는데도 산맥의 웅장함이 느껴졌다. ABC 트레킹을 다녀온 동갑내기 친구는 나에게 산 이름을 알려주며 트레킹 추억을 공유해줬다. 특히 저 마차푸차레에서 보는 일출이 그렇게 멋있다고.


시간이 지나자 점점 지평선을 기준으로 하늘이 붉게 물들었고, 여명을 받아 산맥들도 파스텔 톤으로 물들었다.

토블론이 왜 유명한 지 알게된


해 뜨는 걸 멍하니 바라보다가 옆에 한국인들이 태양을 가운데로 손 하트 사진 찍는 거 발견. 너무 귀여워서 나도 한 장 찍었다 :)


같이 간 일행들과도 찰칵!


이 때의 인연이 또 어떻게 될 지 몰랐지. 카트만두 가는 길, 많고 많은 휴게소에서 만나 선생님들과 삼겹살에 위스키를 먹을 줄이야 ㅎㅎㅎ

사랑곶에 있는 멍뭉이도 같이 풍경을 즐기다가 8시 30분 쯤 내려가 다시 숙소로 복귀했다!

멍뭉이 괴롭히는 거 아님. 쓰다듬는 거임.


내려와서 한 숨 자고나니 오후 한 시. 다음날이 설날이라 만두를 빚는 사장님을 도와드리기로 하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 시내 반대편으로 산책을 다녀왔다.


염소랑 강변 구경하다가 돌아와서 오징어도 먹고. 윈드폴 리셉션에 앉아 사람들 하는 얘기 듣다 본격 만두 만들기 시작.

만두 소나 재료는 사장님이 이미 다 준비 해놓으셨고, 나와 몇몇 투숙객들은 만두를 빚기로 했다. 인생 두 번째로 빚는 만두!


처음 만두를 빚을 때는 만두피는 사서 했는데, 여기서는 만두피도 밀대로 밀어 만들었다. 예전에 한식 쉐프를 하셨다는 사장님과 윈드폴에서 일하는 네팔리 우르밀라의 실력 때문에 가능한 듯... 밀가루 덩어리를 딱 한 손만큼 떼 동그랗게 만두피를 만드는 우르밀라. 알고봤더니 네팔에도 만두와 비슷한 음식인 ’모모‘가 있어 자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네팔, 서울, 천안, 강릉 등등 각자의 방식으로 만든 만두. 자세히 보면 만두 모양이 다 다르다ㅎㅎ 귀여워.

그 와중에 내가 만든 터진 만두^^. 이건 내 입속으로~

만두파티를 마치고 동갑내기 친구와 걸스나잇을 하기 위해 예전에 추천받은 카페 개코로 왔다. 야경이 어마무시하게 예쁜데, 저녁 7-9까지는 칵테일 1+1 해피아워 행사 중. 일단 예쁜 풍경 배경으로 사진 남겨주고~

그녀의 마지막 미소


근데 이 때 사실 정상이 아니었다. 만두 만들 때부터 미식거리던 속이 점점 더 안좋아지기 시작했고, 음료 주문하자마자 화장실에 가 아래 위로.... 분출 시작. 한 다섯 번을 그렇게 왔다갔다하고 더이상 못 놀겠다 싶어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 도착해서 약통에서 소화제, 위염약을 먹었지만 다 게워냈고 그 날 밤 엉엉 울면서 잠 한숨 못잤다... 네팔에서 맞는 23년 설날은 그렇게 아픈 채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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