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버버리 성수 로즈

*브랜드 파워에 비해 아쉬운 전시 구성/운영
*성수동을 제대로 활용했다면 더 재밌었을 텐데

10/10 버버리 팝업을 다녀왔다. 최근 팝업을 검색하다가 팝업 테마 색상과 키이미지가 너무 예뻐서 픽. 팝업도 분야별로 느낌이 다르니까.

버버리 팝업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네이버에 ‘버버리로즈 성수’ 검색 후 예약할 수 있다. 다만 참고해야할 건 대부분의 일자가 마감이라는 거다. 하지만! 꿀팁이 있다. 팝업 방문 예정일 당일 다시 사이트를 들어가봐라. 취소표인지 1-2자리 씩 자리가 난다. 나도 그렇게 당일 3시 표를 구해 다녀왔다. 표를 못구했다면 현장 대기 후 입장도 가능하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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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팝업 총평은,
눈길을 사로 잡는 테마와 키 이미지에 비해
구성과 운영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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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간 및 콘텐츠 구성

- 분산된 콘텐츠와 불친절한 설명으로 인한 혼선

1) 전체 구성
하나씩 살펴보자면, 우선 ’버버리로즈 성수‘ 팝업은 메인 팝업 전시 외에도 F&B와 그 외 콘텐츠를 함께 진행하는 것 같다. 확신하지 않은 이유는 안내받은 게 아니라 지나가다가 어? 어? 하면서 봤기 때문이다.

성수동 카페거리를 지나 성수감자탕 앞 골목을 가로 양 옆으로 1km 씩 걷다보면 버버리 팝업 키 이미지로 건물을 데코하거나 대형 포스터를 붙여놓은 곳이 많다. 팝업 이벤트가 한 곳에서 진행된다면 ‘아. 홍보를 여러 곳에서 하네.’ 했겠지만 MD 팝업이 3개의 장소에서 진행돼 저 공간들이 오히려 혼선을 줬다.

스탬프 이벤트로 종이를 나눠주는데 거기에도 MD팝업 이벤트 외 적힌 게 없어 아쉬웠다. 기왕 성수동에 분산해서 대관을 할 거면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 가이드투어처럼 했어도 재밌었을 텐데 말이다.

2) 메인 팝업(MD)
메인 팝업은 위에 말했듯 3개의 장소로 구성되어 있다. 23년 F/W MD 전체, 슈즈, 그리고 보온 물주머니를 위한 팝업.

보온 물주머니가 뭐냐면 이거다.

여자들이라면 한 달에 한 번 배가 아플 때 양호실에서 받아 무조건 한 번은 써봤을 그 물 주머니... 난방과 전기장판이 있는 시대에 이게 왜 필요하며, 이걸 왜 별도 팝업으로 만들었는 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MD 상품이 중복으로 배치되어있어 스탬프투어 완료 기념품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종합관만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멀기도 하고 특별할 게 없다.

이렇게 큰 종이백에 주는 스탬프투어 기념품은 머그컵이다. 버버리 로고가 박힌 머그컵인데 그냥 일반 흰 머그컵에 버버리 로고 이미지만 박혀있다. 구성품은 별로지만 패키징이 이뻐서 들고다니는 맛은 난다.

세 개의 팝업 공간의 테마는 장미다. 이번 시즌 버버리 키 이미지가 영국 황실 상징 꽃인 장미에 맞추어 꽃, 잎사귀, 줄기 세 개의 키워드를 활용해 공간을 구성했다. 가벽은 장미 꽃잎, 은색 선반은 잎사귀, 선반의 기둥은 줄기.

섬세하고 재밌는 스토리텔링. 충분히 살릴 수 있는데 설명이 없어 아쉬운 콘텐츠였다.

3) FW 신상들

귀여운 보라색 털슈즈

4) 그 외 구성
팝업 쇼룸 외 성수동 곳곳에 버버리 키이미지로 데코레이션 된 공간들이 있다. 아마 카페, 사무실 등으로 쓰는 듯.

3. 아쉬운 점

1) 뒷면 마감 처리

천으로 벽을 감싸고 주름을 표현한 건 정말 흥미로운 콘텐츠였다. 하지만 팝업 가는 중에 보이는 건물 옆면은 너무 대관 전 건물의 목적이 날 것으로 보여서 괴리감이 느껴짐. 아무리 영업을 위해 덮을 수 없었다 하더라도 브랜드 팝업을 다운그레이딩하는 느낌은 다른 방식의 연출로든 커버할 수 있었을 텐데.

2) 불충분한 설명
위에 썼듯 성수동에는 버버리의 테마로 외벽이 코팅된 공간이 꽤 많았다. 이 중 일부는 카페, 팝업 공간 등 목적이 있었지만 일부는 페인팅만 되어있었다. 실제로 사용 공간에만 랩핑했다면 훨씬 통일성이 있었을 것 같다. 이곳저곳 랩핑되어있어 오히려 피곤했었다.

3) 자원 낭비
스탬프 이벤트용으로 지도가 인쇄된 페이퍼를 나눠주는데 거기에 부차적인 공간들 소개와 목적 없는 단순 팝업 아트월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면 훨씬 팝업 경험이 편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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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가 가진 브랜드 파워와 키이미지가 가진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제대로 못살린 게 아쉬웠던 팝업이었다.

그래도 사진은 나름 잘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