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책) 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

세상과/1. 책

by 센슬리 2023. 8. 21. 06:19

본문



심리학책이 좋은 점은 그동안 덮어두었던 사건과 감정들을 어쩔 수 없이 바라보게 한다. 글을 읽다 묘사된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 떠오르게 되는데, 평소와 다르게 감정을 바라보고 정리하지 않으면 다음 내용을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음이 작용하는 두 대상,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사연 형식의 에피소드 별로 구분해 정신의학 전문가로서 관련 지식과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내용 중에 제일 와닿았던 부분은 ‘전두엽’과 ‘편도체’의 특징과 이들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감정과 생각의 변화였다. 불안한 생각이 들면 과거의 비슷한 상황들이 떠올라 불안감이 더 증폭되는 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편도체의 특정 부위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뇌를 쓴다고 생각했는데 종종 나는 뇌에 의해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경우 이미 불안 증폭길이 뚤린 상태라 약간의 불안감에도 쉽게 압도되게 된다.

해결 방법은 새로운 길을 뚫는 것. 이를 위해서는 ‘계획>실행>성취/피드백’의 과정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활성화가 필요하다. 무의식의 자동화를 막을 수 있게 불안감에서 시선을 돌려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이 과부화될 때가 있다. 원치 않는 상황들이 쌓이거나 감정이 제 때 해소되지 못하는 경우 그렇다. 그 때는 불안감에 압도되고, 그걸 못 견뎌 자괴감이 오기도 했다. 하지만 뇌의 기능 중 하나라는 걸 보며 조금 자괴감에서 거리두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뇌가 그렇게 생긴 걸 어쩌겠어. 그리고 낙담하기보다는 더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 이것 역시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려면 어쩌겠어.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들을 따라가며 내 머리 속 감정들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스스로 자괴감을 느꼈던 감정들이 뇌의 당연한 기능 때문이라고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개인마다 케이스가 다 다르기 때문에 소개된 몇 개의 에피소드와 해결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겠지만 감정과의 ‘거리두기’와 ‘가지치기’를 하는데에는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세상과 > 1.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대도시의 사랑법  (0) 2023.09.05
(책) 역행자  (1) 2023.08.21
(책)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1) 2023.06.29
(책) 넛지 - 리처드 세일러 & 캐스 선스타인  (1) 2023.06.12
(책) 낙하하는 저녁  (0) 2023.05.16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