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하게 달큰한 청주
*가벼운 안주보다는
전과 같은 약간 무게있는 안주와 잘어울릴 듯
*19,000원(소매점 기준), 500ml, 14도
'애주금호'에서 사온 두 번째 술. 논산에 위치한 '양촌양조장'의 대표 청주이다. '청주'는 탁주(막걸리)를 용수(물과 술지게미를 분리해주는 전통 도구)를 이용해 자연적으로 침전시키거나, 고운 천으로 술지게미를 걸러낸 맑은 술이다. 이 술 역시 수업 때 마셔보고 반했던 술로 구매하게 됐다.
예전 우리술들의 병이나 라벨지 디자인은 촌스러운 게 많았는데, 복순도가 이후로 디자인 퀄리티가 많이 올라간 듯하다. 이 병 자체와 저 폰트가 '우렁이쌀'이라는 이름과 너무 잘어울린다. 통통하니 귀여워...
오늘 청주를 마실 잔은 두레앙브랜디와 같은 와인잔. 사실 같은 날 먹은 거다^^. 두레앙브랜디가 맛있긴했으나 도수가 높아 청주로 주종을 바꿨다. 청주의 향을 담을 만한 마땅한 잔이 없어서 바로 잔을 씻어오느라 잔에 물기가 가득하네 ㅎㅎ
안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쓰면서 보니까 좀 부끄럽네. 아까 먹다 남은 아이스홍시와 상추...다^^. 청주니까 안주는 슴슴한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 + 다이어트 때문에 샐러드 만들려다가 귀찮아서 그냥 상추만 씻어서 안주로 세팅. 근데 이 날 저녁 이렇게 술 먹다가 친구 생일파티로 나가 회 먹은 건 비밀...^^ 기름기 있는 회랑 먹었으면 정말 더 잘어울렸을 텐데.
각설하고, 맛은 묵직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의 술이다. 개봉해서 향을 맡았을 때는 참외/메론향(뽕따향)이 느껴져 청량했는데, 맛은 첫 향과 달리 묵직한 단맛이다. 잔에 스월링만 해봐도 묵근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다. 끝맛은 부드럽다. 약주 중에서는 첫 맛은 달큰하나 뒷맛이 쓴 술들이 있는데, '우렁이쌀'은 은은하게 달큰했다.
이 술을 마시면서 우리나라 청주/약주가 화이트와인과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도수도 비슷하고 소주나 막걸리보다 맛과 향을 더 다채롭게 느낄 수 있으니까. 부모님댁에 사가면 좋아할 듯한, 호불호가 없이 모두가 좋아할 만한 우리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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