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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슬리 2023. 12. 1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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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의 나는 확실히 I다.
- 사람이 많은 곳에 다녀온 날이면 기력을 회복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특히나 요즘같은 연말 시즌에는 송년회 한 번 다녀오면 하루는 꼬박 쉬어야 에너지가 충전된다.

2. 퇴근 후의 나, 내일의 나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는 시간이 좋아졌다.
- 이불을 게거나 청소를 하는 등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들을 점점 챙기게 된다. 미라클 모닝, 뭐 이런 이유도 있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 혹은 다음날 아침의 나에게 루틴 이외의 일을 주지 않기 위함이 제일 크다. 기 빨리고 오거나 아침 할 일이 많을 때 머리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
하지만 이렇게 매일 다음의 나를 위해 준비하는 건 쉽지 않다. 외부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왔을 때, 혹은 도서관에서 에너지를 잔뜩 쓰고 집에 올 때면 챙길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배가 부른데도 허전한 감각 때문에 음식 혹은 유투브 컨텐츠를 걸신들린 듯 먹어치운다. 그리고 무거워진 몸과 머리의 무게만큼의 죄책감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그대로 침대로 기어 올라간다.
그래서 요즘은 에너지가 적은 상태로 집에 돌아왔을 때의 허전함에 반응하지 않도록 방법을 연구 중이다. 우선적으로 시도해본 거는 샤워하기. 꽤 먹힌다. 일과 삶, 행위마다 감정 분리 하는 법을 고민하는 건 아마 평생 할 듯 싶다.

3. 웨이트에 재미 들리는 중이다.
- 시작 전 자극 부위에 힘을 주며 내가 이 운동을 왜 하는지 생각한다. 운동 중에는 힘이 제대로 들어갔나 생각하며 자세만을 생각한다. 운동 후에는 예전과 달라진, 혹은 같은 내 현재의 모습을 기록한다.
의식들이 외부로 흩어질 때도 많지만 그래도 내 하루 중 가장 크게 현재에 집중하는 시간이라 좋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몸이 변하고 있어 뿌듯한 성취감까지 함께 얻는 중이다.

4. 관계는 타이밍이다.
- 각자 갖고 있는 거리감과 애정의 정도가 다르다. 때문에 예전 같았으면 조급했을 대상에 대해서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아쉬운 관계에 대해서도 ’타이밍이 안맞구나’ 라는 생각으로 놓거나 기다릴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렇게 끈을 여유있게 잡다보면 자연스럽게 이어질 인연은 이어지더라. 이런 게 어른이 되어가는 건가.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거리감과 타이밍이 맞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관계를 포기하는 게 아닌 수용의 폭이 넓어져 여유있는 기다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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