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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15 /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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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슬리 2025. 3. 1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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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만히 있어도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 설렘 20 긴장 50 걱정 20 무념무상 10.

2. 그 긴장감 낮추기 위해 오늘 집청소를 했다. 정말 오랜만에 바닥 걸레질과 현관까지 치움. 청소를 하니 긴장에 압도되어 있던 몸이 움직이긴 하더라. 택배상자들 정리하면서 내일의 준비물들을 하나씩 챙김.

3. 근 5년 만에 최고 돼지 상태인 듯. 30키로 이후 기존에 먹은 힘으로 뛴다기에, 레디샷도 찍었겠다 겁나 먹었다. 평소보다 더 많이 먹는데 운동도 안하니 당연한 거지. 다행히 바지는 맞는데 내일 싱글렛 부유방 장난 아닐 듯. 이놈의 부상!

4. 막판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채 맞는 내 첫 풀코스 마라톤. 온갖 염증으로 한 달간의 최대 거리가 5키로인 상황이다.
주변에서 뛰지 마라, 이번만이 기회가 아니다. 라며 출전 자체를 말렸던 대회. 나 스스로도, 살쪄서 핏도 안예쁜 몸매에, 다 빠진 다리 근육으로 과연 어떻게 뛸 수 있을까 의문과 걱정 한 가득이다.
그러면서도 왠지 뛸 수 있을 것 같은, 완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 자신감도 불안과 비례해 터지는 중이다.
나를 걱정하는 친구들에게는 이미 일어난 일, 걱정하지마. 나 잘 해낼거야. 하고 얘기했지만, 정말 솔직히 말해서 아쉽고 속상한 마음이 가장 크다.
일단 내일 잘 뛰고, JTBC는 정말 잘 준비해서 원하는 기록으로, 아프지 않게, 가장 예쁜 모습으로 완주해야지.



다음 풀은 정말 섣부르게 덤비지 않고,
훈련에서 하라는 대로 무리하게 속도 올리지 않고,
헬스/ 요가 꾸준히 다니며 근육과 스트레칭 잘해줘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더 많은 상태로 출전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