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2. 영화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센슬리 2023. 3. 27. 21:23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다는 친구의 말로 보게된 영화. 전쟁 영화는 마음을 많이 써 잘 안보는 편인데. 영화 리뷰를 쓰는 지금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저릿하다.

전쟁은... 정말 무가치하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온 감정으로 느꼈다. 누군가의 잘못된 신념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삶이 얼마나 피폐하게 파괴되는 지. 매일이 두려움이고,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죽야야 하는... 내가 살아남기 위해 죽인 사람의 죽어가는 과정을 내 눈앞에서 본다면 정말 난 어떻게 살아야 할까...

4년 간 많은 사람을 보내며 간신히 살아남았을 때, 그래도 돌아가면 멋진 일을 하자는 파울과 카트의 대화는 또 다른 잘못된 증오로 실현되지 못했다. 그리고 휴전 협정 당일, 형제며 명예를 들먹이며 마지막 전쟁을 선포했을 때, 점점 줌인되는 파울의 눈에는 한 점의 희망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펼쳐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매일 투쟁한 파울은 결국 휴전 알람이 울리기 전 죽었다.

파웅 이라는 주인공의 표정 변화만 따라가도 전쟁의 참혹함에 가슴이 너무 아픈 영화. 4년 이상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몇 미터 정도 밖에 변하지 않은 서부전선. 그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죽어간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