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여행/1. 네팔

(네팔/치트완) 치트완 패키지 예약부터 트레킹 장비구입까지

센슬리 2023. 1. 20. 20:44

 

Summary

1. 이틀 간의 일과
- 여행사 견적받기(치트완 투어 & ABC 트래킹)
- 트레킹 장비 구입
- 루프트탑 레스토랑에서 일몰보기
2. 에이전시 & 장비 구입 가게 추천
- 치트완 투어: Himalaya Hub Agency
- ABC 트레킹: 축제 에이전시
- 장비 구입: Raj Trekking Store(Eco Trek), Red Chilli(The Trekking Gear shop)

 

1. 치트완 패키지 견적받기!

 
낯설었던 카트만두가 이제는 익숙해졌다. 그 말은 즉, 이제 곧 떠날 때가 왔다는 뜻. 한국 오기 전, 네팔에 가볼만한 곳을 찾아봤었다. 그 때 정한 루트 '카트만두 > 치트완 > 룸비니 > 포카라 > 카트만두'. 6박 7일 간의 카트만두 생활 후 다음 여정지는 국립공원으로 유명한 치트완이었다. 자연과 동물을 좋아하지만 내가 치트완을 선택한 이유는 '아시아 최대 밀림'이라는 단어 때문. 아시아에도 밀림이 있으며, 그 중 가장 큰 밀림이 치트완에 있다니. 이건 당연히 가야지.
 
하지만 목적지만 정했을 뿐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다. 한국 블로그 후기를 봤을 때 대부분 호텔이나 에이전시를 통해 2박 3일 패키지로 다녀왔더라. 한국에서 출발할 때 오직 트레킹과 카트만두 여정에만 관심이 있었고, 패키지를 선호하지 않아 예약하지 않았었는데 어느새 떠날 날이 다가온다. 원래 개별여행을 하려고 했으나, 치트완 국립공원은 가이드와 함께 가야한다는 말이 있어 부랴부랴 에이전시를 알아봤다. 기준은 Trip Adivosr의 Activity 랭킹 기준. Top 1-5를 방문하려했지만, 저질체력이 된 나는 랭킹 에이전시 1개, 길 가다 마주친 에이전시 1개 포함 2군데를 다녀왔다. 그리고 비교견적을 위해 호텔에 문의했다가, 내가 묵었던 'Capital Beautique Hotel'과 연계된 'Himalaya Hub Agency'과 예약했다 :D
 

Himalaya Hub Agency

 
내가 다녀온 곳 별 견적과 숙소를 기억나는데로 얘기하자면,

1. 공통 사항① 카트만두 <> 치트완 왕복 버스티켓
② 2박 3일 숙소
③ 식사 8끼(아침-점심-저녁 + 첫날 저녁, 마지막날 아침)
④ 국립공원 입장료
⑤ 국립공원 가이드 비용 
2. 비교 견적비용숙소 
1) Ace the Himalaya$ 150Unique wild resort
2) 지나가다 견적받은 곳$ 130Riverside resort
3) Himalaya Hub Agency$ 150(> $140 네고)Hotel Parkland

 
3번째 에이전시를 선택한 이유는 2가지. 1) Agoda에서 숙소 평점이 가장 높았다. 2) 호텔 연계라 안심이 됐다.
 
예약을 진행한 Prakash와도 얘기가 잘 통해, 원래 할인이 안되지만 블로그 포스팅하는 조건으로 ㅋㅋㅋㅋㅋ $10 할인을 받았다. (물론 카드결제로 4%의 수수료를 내 결국 $ 145.6으로 결제했지만. 근데 호텔 숙박료 카드결제 할 때 수수료 안받던데... Prakash 보고있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예약을 확정하는 Prakash

 
*개인적으로 카트만두에서 치트완을 가고,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면 'Himalaya Hub Agency' 추천. BUT, 포카라를 들렸다가 가거나 혹은 포카라 방문 계획이 있는 한국인이라면 '윈드폴 게스트하우스(한인 숙소)'에서 치트완 투어 예약을 추천한다. 에이전시에서는 $140 였다면, 게스트하우스에서 예약한다면 14,000Rps로 예약 가능(3-5만원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 / Prakash, 보고 있다면 미안. 하지만 나는 솔직하게 쓰는 블로거라 이해해줄 거라고 믿어!
 
그리고 난 여기서 이번 여행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친구들을 만났다. 그 이야기는 치트완 후기에서 계속.
 

타우민족 춤보고 흥이 오를 대로 오른 우리

 

2. ABC 트레킹 - 축제 에이전시

ABC 트레킹은 사실 출국 전 '네히트' 카페에서 구한 동행과 80% 이상 함께하기로 한 상태였다. 그러나, 트레킹 물가가 궁금했던 나는 현지 에이전시와 가격 비교 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그래서 치트완 패키지 투어 예약할 떄 같은 여행사들을 돌면서 가격을 체크했을 때, 포터 포함 5박 6일 ABC 트레킹을 갈 때 '축제 에이전시'에서 받은 견적의 적으면 1.5배-2배 정도 비싸더라.
 
여자 혼자 포터와 가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나는 기존에 연락했던 한국분들과 함께 하기로 결정. 그리고 카트만두를 떠나기 전 선금(50%)을 지불하기 위해 축제 에이전시를 방문했다. 
 
한국인 5명 기준, 푼힐 제외 5박 6일 ABC 트레킹 1인당 비용은 $ 240였고 포함된 내용은

*총 비용($ 240) 포함 내용
가이드 1명포터 3명
(2명 당 1명 포터 쉐어/ 그리고 1명은 포터 1명으로 진행)
지프 1대팀스/퍼밋에이전시
수수료

하지만 인원이 많아 지프 1대를 추가하기로 결정. 그래서 5명 그룹으로 여행할 시, 내 표를 참고하는 것보단 직접 견적 문의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추가적으로, 치트완 투어와 같이 트레킹도 현지 한인 호텔인 '윈드폴 게스트하우스'에서 진행하는 걸로 추천.
-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얼핏 들었을 때도 축제 에이전시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 현재 팀스는 발급이 필요없다. 하지만 이 에이전시는 팀스 발급 비용으로 퍼밋 포함 $50 산정
- 축제 에이전시는 장비 대여 비용을 별도로 받지만 여기는 숙소 이용 시, 무료로 장비 대여
  (무료 장비 대여는 선착순이기 때문에 원하는 장비가 없을 수도 있음. 또한 옷/침낭 대여 시, 세탁 후 반납 필수)
 
이를 미처 몰랐던 나는 선금 50%를 지불했다. 

 

3. 트레킹 장비 구입

 
ABC 트레킹을 위해 내가 한국에서 준비해온 장비는 운동복 상의들과 러닝 레깅스. 히트텍과 기모 레깅스들이었다. 하지만 네팔에서의 추위를 맛보고는... 러닝 레깅스와 기모레깅스로는 버틸 수 없다 생각해 두꺼-운 바지 하나 구매하기로 했다. 타멜 시내에는 트레킹 장비샵들이 많아 한 두시간 돌아다녔다. 같은 상품이라도 가격은 천차만별. 유투버 우기님이 썬글라스와 옷 두 벌 해서 1000Rs 언더로 샀던 걸 기준으로 가격을 알아봤으나, 겨울용품은 아닌가보다. 바지 한 벌에 1500Rs부터 4500Rs까지 다양. 
 
두 시간 발품팔아 다녔던 가게들 중, 상품 퀄리티 대비 가격이 저렴했던 가게 두 곳을 추천한다.

 

1) Raj Trekking Shop

- 타멜 사거리 근처에 있음. 아저씨 무뚝뚝하면서도 친절. 노스페이스(물론 짭) 바지 다른데서 맥시멈 3,000Rs 하는 거 여기서 1,500Rs에 팜. 나도 여기서 사고 싶었지만 Red Chilli의 방풍 바지가 더 예뻐서 다른 데서 구매. 하지만 두 번 방문해서 옷 입고 벗는데 전혀 싫은 내색 없었음. 가게 만으로는 여기 강추
 

2) Red Chilli Gear Shop

- 가게 자체에 세일 상품이 많음. 할인 상품은 네고 불가.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Himalaya 로고가 박힌 바지

 
그리고 Red Chilli에서 산 바지. 입는 순간 다리의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Raj 가서 다른 바지를 입는데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허전함 때문에... 친절한 아저씨한테 '나 다시 올게. 다시 온다면 다시 오는 거 알지?' 라고 미안함에 오히려 더 주접을 떨며 Red Chilli에서 결국 구매했다. 
 
이 글을 보는 한국인들이 Raj에서 맞는 물건이 있다면 꼭 저 대신 구매해주세요 :(
 

4. 루프트탑 레스토랑 추천: Napalaya Rooftop Restaurant

- 필수: 네비에는 Napalaya Hotel 치고 가기
 
카트만두를 떠나기 전 그동안 일출, 일몰을 호텔 창문 너머로만 봤던 게 급 아쉬워졌다. 그래서 구글 맵에서 열심히 루프트탑 레스토랑을 검색, Napalaya를 찾았다. 마침 내 호텔 근처라 기분좋게 갔는데 근처에 가니 다른 레스토랑과 호텔이 있었다...? 한참 주변을 서성이다가 민폐인 줄 알지만 다른 레스토랑에서 여기 어디냐 물어보니 퉁명하게 건너편이라고 한다. 건너편이 근데 어딩교 정확히...?
 
점심 스킵하고 4-5시 쯤 돼서 배고픈데 식당이 안나오니 슬슬 짜증이 올라오더라. 그래도 일몰만은 포기 못하겠어서, 지도를 줌인 해보니 근처에 'Hotel Napalaya'가 있었다. 리뷰에 호텔 7층에 있다고 적혀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호텔에 가봤는데, 사실 레스토랑은 여기였다. 구글 맵에 잘못 표기되어 있었음 ㅠㅠ. 근데 네팔에서는 종종 지도가 잘못 표기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다들 참고하시길...
 
호텔에 도착했는데 마침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7층까지 계단으로 가야했다. '마지막까지 다이나믹하네^^' 라며 헉헉거리며 계단 올라 7층에 도착. 비록 약간의 힘은 들었으나 장소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카트만두에서 느끼기 힘든 '뻥 뚫린 시원함'을 느꼈다. 
 

In Nepalaya Hotel Restaurant

 
식당 메뉴는 주로 이탈리안 음식들이었다. 고기가 먹고싶었던 나는 볼로나쟈 스파게티와 함께 '일몰 필수템' 고르카 한 병을 시켰다. 
 
식당에는 호스텔에서 머무는 듯한 프랑스인 그룹 1팀과 나만 있었다. 가벼운 눈인사 하고 어디앉을까 고민하다가 자리만 세 번 옮겼다. 그리곤 자리 딱 제대로 잡고 앉는데 애들이 한 층 더 올라가는 게 아닌가? 뭐지 하고 따라갔는데. 크으-. 역시 모험신 넓은 프랑스인들 따라갔더니 보이는 더 선명한 햇빛.
 

리얼 루프트탑

 
예전에 리스본에서 미국 친구들 3명과 갔던 루프트탑이 생각나더라. 그게 벌써 7년 전이라니 ~.~. 아쉽게도 위에는 테이블이 1개 밖에 없어서 나는 아까 그 자리로 돌아왔다.
 
점점 붉어져가는 하늘을 보며 맥주 한 잔과 함께 '신경끄기의 기술'을 읽는다. 간결하고 담백하게 쓰여서 정말 잘 읽히지만, 오랜 기간 얻었던 깨달음을 단순하게 풀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지 알기 때문에 한 구절마다 더 와닿는 책이다. 많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하다면 주말 하루 동안 조용한 곳에서 이 책을 읽기를 꼭 권한다. 글을 쓰는 지금 두 번째 읽는데, 첫 번째와는 다르게 또 다른 문장들이 마음에 와닿고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다.  
 
해가 지자마자 급 추워진 날씨 때문에 겉옷을 입고 숙소로 향했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타멜에서 Capital Beautique Hotel로 돌아가는 길. 첫 날부터 많은 일이 있었던 카트만두에서의 마지막 날이 저문다.
 

호텔 창문에서 바라본 마지막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