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준비) 해외 여행자 보험 가입, 짐 싸기 &
지난 일주일 간 고향에 다녀왔다. 새해 인사 겸, 여행 가기 전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 기간 동안 1일 1포스팅과 1일 1운동 루틴을 지키려고 했지만, 고향에 내려가는 당일 전날의 숙취로 핸드폰, 파우치만 들고 내려갔다. 그 뒤로 이틀간 숙취에 시달렸고, 후폭풍인지 핑계인지 만사가 귀찮아져 말 그대로 '잉여인간'으로 살다 왔다.나는 움직이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이 만든 유튜브를 보며 열심히 자기연민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란. 하하.
하지만 P와 J가 반반 섞인 나는 어쨌든 여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은 준비를 마쳤다. 5-6개사 상품 비교 끝에(!) 해외 여행자 보험도 들었고, 인터넷 서핑하며 네팔 여행과 ABC 트레킹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쿠팡으로 샀다. 그래서 오늘은 다람쥐처럼 조금씩 모았던 정보를 공유하려고 한다.
내가 인터넷 서핑을 잘 못하는 건지, 네팔에 대한 정보가 분산되어있는 지, 혹은 문맹인지. 필요한 정보들을 찾는데 귀찮고 귀찮았던 기억 때문에...
0. 참고 사이트 |
https://cafe.naver.com/trekking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 네이버 카페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한 정보 공유 및 질문과 답변 트레킹 후기 초보 트레킹 길라잡이
cafe.naver.com
네팔과 인도 여행 입문자들이 필수로 찾는 카페인 듯하다.
히말라야 등산을 위한 동행구하는 것도 활성화되어 있으니 사전에 동행을 구하고자 하는 분들은 카페 이용을 추천한다.
눈팅해보니 한국에서 출국부터 귀국까지 함께하는 일정을 짜기도 하더라.
(꼭 싸우지 말고 귀국길까지 함께 안전하시길..!)
1. 여행자 보험 |
* 내가 선정한 기준들 |
ⓐ 구조 송환: 혹시 모를 고산병을 방지하기 위해... |
ⓑ 핸드폰 보상: 구글드라이브가 자동으로 사진을 백업해주기 전까지 나의 10년 중 잃어버린 시간이 많다...^^ |
ⓒ 코로나: 중국 발발 코로나가 심해지니 혹시 몰라 대비 |
ⓓ 국내 실손 의료비: 해외여행 상해로 인해 국내 치료받을 시, 도수치료 등 물리치료 보장 비용 |
이 네 가지를 기준으로 아래 보험사들을 비교해봤다.
보험사/보장금액 | 보험료(원) | ⓐ 구조 송환 | ⓑ 핸드폰 보상 | ⓒ 코로나 (해외 의료비) | ⓓ 도수치료 보장 |
마이뱅크 (천재지변 보상) | 55,180 *질병보장 최대 *상해보장 최대 | 5만달러 | X | 2만~10만달러 (covid19포함 질병) | 350만원 |
해외 질병/상해 보장에는 특화. 국내 치료 보장 금액은 타 보험 대비 매우 낮음(입원 1천만원, 통원 10만원) | |||||
Chubb(에이스) | 54,140 | 5천만원 | 분실 제외 물품당 20만원 최대 30만원 | 코로나 언급 X | 350만원 |
해외: 1) 상해: 5천만원/ 2) 질병: 1억원, 국내: 1) 상해&질병 입원: 5천만원, 통원: 20만원 | |||||
KB 손해보험 | 62,328 | 5천만원 | 분실 제외 최대 200만원 건 당 20만원 | 코로나 언급 X | 350만원 |
해외: 1) 상해: 5천만원, 2) 질병: 5천만원/ 국내: 1) 상해&질병 입원: 5천만원, 통원: 20만원 | |||||
하나손해보험 | 41,920 | 3천만원 | 분실 제외/ 최대 100만원 | 최대 10일 보장 일 격리비 10만원 | 350만원 |
해외: 1) 상해: 3천만원, 2) 질병: 5천만원/ 국내: 1) 상해&질병 입원: 5천만원, 통원: 20만원 |
아 쓰다보니 너무 고려할 게 많다. 보험설계사들은 어떻게 저걸 다 외우는 걸까. 하다보면 익숙해지는 걸까.
핸드폰으로 볼 때 위 네 가지, 특히 핸드폰 보상과 코로나에 초점을 맞춰 '하나손해보험'을 가입했다. 그런데 포스팅용으로 다시 상품을 살펴보니, 국내 보장 한도에 대해서도 욕심이 나기 시작... 결국 '하나손해보험' 바로 해지(성격 매우 급함)
다시 보험사별 약관을 확인하는데, 보상 항목 중 '질병'에 '코로나' 포함 여부가 명확히 명시되지 않은 약관이 많다. 하나씩 전화하기 귀찮으니 상품 우선순위 기반, 가장 우선 순위인 '하나손해보험'에 포함 여부를 문의해놨다. 오늘 하루종일 기다렸지만 답이 없음.... 내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다시 전화로 확인해봐야겠다.
현재까지 나의 보험 가입 우선순위는 '하나손해보험' > 'Chubb' > 'KB손해보험' > '마이뱅크' 순. 마이뱅크가 해외에서는 보장 한도가 높아서 혹했으나, 한국에서의 보장 금액이 너무 낮아서 후순위다. 내일 질병 확인 후 코로나가 포함되어 있으면 '하나손해보험' 다시 가입할 건데 은근 부끄럽군..^^ 어쨌든 보험은 내일 최종 확인 후 다시 가입하는 걸로!
2. 준비물 |
* 네팔 일정: 카트만두, 치트완, 룸비니, 포카라 + ABC 트레킹 |
* 1월 네팔 날씨: 최저 3 - 최대 20도 |
일교차가 큰 네팔 날씨와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 어제부터 짐을 싸기 시작했다. 목표는 작은 캐리어(용량 모름) 1개 및 배낭(40L) 1개. 그러나... 갖은 부피를 줄이며 짐을 싸던 나는 결국 여행용 파우치 9box를 주문했고, 큰 캐리어 1개를 가져가기로 했다.
매일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며 멋을 부리는가? 혹은 타지에서 음식을 가려 한국음식을 가득 가져가는가? 둘다 절대 NO. 오히려 3주간 네팔 여행하는 짐보다 히말라야 대비 준비물이 더 많다.
구분 | 준비물들 | |
공용 | 세안용품(트리트먼트, 바디워시, 샴푸, 칫솔/치약 세트) 약키트(감기약, 타이레놀, 영양제) 여성용품, 스킨로션, 호신용스프레이 2개 핸드폰, 보조배터리, 노트북, 노트북충전기, 허리색, 렌즈, 목베게, 고데기, 러닝화 | |
여행용 | 바지 4개, 목티 2개, 니트 1개, 긴팔 2개, 가디건 2개 잠옷, 책 3권, 모자 | |
트레킹용 | 기능성 상의 2개, 레깅스 3개, 기모레깅스 3개, 수면양말 3개, 양말 7개 넥워머 2개, 털모자, 장갑 2개, 우비 1개 후리스, 바람막이, 경량패딩, 경량패딩조끼, 소고기고추장 1팩, 볶음김치 2개, 전투식량 3개 휴지 6개*2pack, 물티슈 1개, 페퍼민트티, 드라이샴푸, 물파스, 침낭, 핫팩 10개, 해드랜턴 슬리퍼, 등산화 |
사진으로 비교하면 더더욱 놀라운 짐의 양
<여행용>

<히말라야용>

<전체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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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짐은 심지어 동계용 침낭과 동계용 바지를 현지에서 빌려야 한다.
마음을 비워내기 위해 네팔을 가지만, 네팔을 가는 내 손에는 양 짐이 가득하구나. 부처님께서 저 멀리서 어리석은 중생이라고 하시는 듯 하다(천주교인이다.) 여행할 때 손은 가벼운 게 필수! 라고 말씀하시는 우리 어머니 말씀에 따라 결국 난 큰 캐리어에 나의 한달을 포개어 넣었다.
왼쪽은 3주 간의 네팔 여행용. 오른쪽은 히말라야 등반용. 가려져있지만 오른쪽 칸 짐이 훨씬 많다^^.
짐을 다 싸고 나니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 내 등을 따뜻하게 지져주고 포근함을 주는 이 집을 떠나서 펼쳐질, 앞으로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다.
그래도 광활한 자연 앞에서 해방감을 느끼고, 부처님이 태어나신 곳에서 명상을 하고, 통제하지 못하는 외부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며 하루를 살아갈 내 모습에 기대가 되기도 한다. (쓰면서 순간 머리가 아파오네 하하)
이번 여행의 목표는 '솔직하기'와 '비우기'이다. 지난 한달 간, 회사 생활을 정리하며 그동안 내가 회피했던 감정들이 일상 중 자주 올라왔었다. 감정을 마주하기가 무서워 유튜브와 웹툰으로 주의를 돌려 또 다른 회피를 했었다. 그럼에도 긴장하고 있는 마음을 달랠 수 없을 때, 한 글자 씩 내 감정들을 써나갔다. 어느정도 가닥은 잡혔지만, 아직 마음에 정리되지 않은, 마주하지 못한 감정들이 여럿 있는 듯 하다.
네팔에서는 더이상 회피없이, 그 감정들을 솔직하게 마주하고자 한다. 그리고 지난 감정들뿐만 아니라 순간 순간 느끼는 감정표현에도 좀 더 솔직해지고자 한다. 그렇게 그동안 압박했던 나의 생각과 감정들을 자유롭게 풀어주고, 그를 통해 그 동안의 내 상처가 비워지길 바라며.
다녀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