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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0 트라우마가 되지 않도록

센슬리 2024. 7. 30. 23:17

Déjalos, date cuenta y organiza tus sentimientos, pensamientos y reacciones corporales. No los ignores y escríbelos para descartarlos.


240730 23:20pm

돌아오는 길 몇번이나 마음 속으로 기도를 했는지.
정말 아무일 없어서 너무 다행이다.

우리 중에 바로 도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고
그 사람들이 다들 머뭇거리지 않고 손내밀어서 다행이다

다만 작년 이태원 참사부터 올해 시청그리고 오늘까지
생각보다 사고가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 마음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길 수도 있는
이 상황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 듯.

240731 07:06am


수면시간 4시간. 그마저도 두 세번 정도 깼다. 어제 자기 전 명상과 비우기를 했는데도 감정이 아직 다 빠져나가지 않은 듯.

마음이 소란스러워 짐을 챙겨 나왔다. 오늘은 걸어서 출근해야지. 인식과 정리에 걷기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니까.

오늘은 몸의 긴장을 털어내고 마음을 비워내기 위해 걷기 시작했지만, 운동 습관이 있는 터라 나도 모르게 빠르게 걷더라. 평소와 같은 속도로 걸었는데도 심장 쪽이 몇 번 아프던데. 이정도로 몸에 긴장이 잔뜩 쌓였던 걸 거다.

걷는 동안 내 감정에 대해 생각해봤다. 무서움, 안도, 걱정, 감사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엉켜있었다. 생활 반경에서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다는 무서움과 걱정으로 몸이
잔뜩 경직됐었고, 그런 상황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들이 옆에 있다는 생각을 하면 괜히 울컥울컥해진다.

감정에 갇히거나 휩쓸리지 않게 움직이다보니 엉켜있던 실타래들의 가닥이 조금 잡히는 듯 하다. 오늘 요가로는 그 긴장감과 걱정들을 덜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