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슬리 2024. 2. 14. 20:28

한 때 좋아했던 가수가
한창 잘 나갈 때 성범죄를 저질렀고
문제를 회피하고, 소속사 대표와 협박하다가
“아 사과했잖아” 한 마디로 피해자를 무너트렸다.
그리고는 복역이 끝나지도 않은 오늘
Mrfuck 이라는 제목으로 앨범을 냈다.

진짜 멋 없고 저질인 인간이다.
이 사람과 이 사람 음악을 좋아했던
지난 날의 내 시간이 후회된다.

1) 힙합이면 이래도 돼. 이게 힙합이지. 라고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은 무섭기까지 하다.
2) 왜 성 범죄만에만 잣대가 엄격하냐
3) 가수가 노래하겠다는데 윤리적 잣대를 왜 세우냐
라는 커뮤니티 의견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우리가 범죄를 처벌하는 이유는
본인의 행동이 같은 공동체를 살아가는
타인에게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한 대응이며
찰나의 이기심으로 그와 같은 행동을 다른 사람이
모방하지 않도록 하는 반면교사적 행동이기도 하다.

2) 성범죄가 더 엄격하게 처벌받는 이유는
성 관련 행위는 생물학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행위이며
부모라는 책임과 사회 질서를 위해,
혹은 그 이상의 이유들로 문화적으로도
소중한 가치라고 교육 받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트라우마 이상의
오랫동안,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행위이기 때문에
모든 사회에서 성범죄는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다.

1) 그런 사람이 뭐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태도로 대중앞에 선다는 건,
그리고 그 사람의 행위를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물론이고,
극악의 범죄를 저지르고도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며 범죄의 무게를 낮추고, 모방의 여지를 남기는
매우 나쁜 예시가 되는 거다.
본인은 돈 벌려고 하는 단순한 일 뿐이라도
최소한 나이 30 이상 먹은 어른이라면
본인의 행위가 어떤 사회적 파급효과를 미치는지
생각은 하고 행동해야지.
본인이 사랑하는 가족, 친구에게 똑같은 일이 발생하고
상대 범죄자가 예전에 사과했잖아. 라고 한 뒤
복역 중에 제 멋대로 사는 본인을 제일 잘 표현한
Mr fuck 제목으로 대중 앞에서 선다면 어떻겠는가...

3) 가수는 가수고 노래는 노래일 뿐이지 않는가.
하는 말도 무서운 거다.
가수는 노래를 표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래퍼는 그 가사를 본인이 쓴다.
즉 래퍼의 노래, 가사는 그 사람의 생각이 반영돠어 있다.
물리적으로, 시간적으로 제약이 없어
접근성이 높은 음악이라는 콘텐츠를 배포해버린다면
1) 과 마찬가지로 이래도 되는 거구나.
이게 힙합이구나. 하는 잘못된 생각을
혹은 그 생각들을 지지하는 수단으로
오랜 시간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거다.

정말 미안하고 반성한다면 최소한
형 기간 만큼은 그러지 말았어야지.

법은 공동체 앞에 존재하는 게 아니다.
원활한 공동체 운영을 위해
사회적 합의 장치인 법이 있는 거다.

하.
한 때는 삶의 일부 방향에서 롤모델이었던 대상이
이렇게까지 밑바닥일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