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3. 전시

(팝업) 피아제 50주년 갈라 팝업

센슬리 2023. 11. 10. 00:04

*코사이어티라는 공간, 제주도 같았다.
*잘생긴 사람들의 도슨트, 그 외에는 별게 없었던
*LED 활용 포토존+사진 촬영, 재밌는 콘텐츠





피아제 50주년 기념 갈라 팝업에 다녀왔다.
예전부터 폰트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주얼리 브랜드로 하이앤드의 끝판왕 레벨인 거 같은데,
음 글쎄 디자인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성수동 코사이어티 라는 공간에서 진행됐다.
입장하고 처음 보이는 공간은
제주도에서 자주 보던 돌담 정원이었다.
정갈한 외관에 비해 내부는 다른 분위기였다.
아마 팝업마다 공간디자인을 따로 할테지만
피아제 팝업 공간은 뭔가
애매-하게 저렴한 느낌이었다.

콘텐츠는 3개의 주얼리 전시관과
피아제 시계를 차볼 수 있는 라운지,
2개의 큰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관에서는 잘생긴 운영요원분들이
각 주얼리 별 역사, 특징을 설명해준다.
명품에 대해 관심이 없는 나라서 그런지
목걸이, 팔찌, 귀걸이를 세공법까지 디테일하게
설명을 듣는 게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당연히 경제적 값어치는 박물관의 유물 만하겠지만
상징적 가치가 그렇게 와닿지 않아서 그런 듯.

그래도 도슨트(?)분들의 자세한 설명으로
디테일하게 제품을 볼 수 있었고,
그 중 호수와 바다의 색감과 질감을
정말 실감나게 표현한 일부 주얼리는 정말 아름다웠다.

스위스 호수 빛을 담은 시계판

엘사가 찰 것 같은,
차갑지만 아름다운 겨울빛의 보석들


주얼리 전시를 마치면 팝업 공간 내 3개의 라운지에서
3종류의 피아제 시계를 차볼 수 있다.

기본 5천만원 이상의 ㅎㅎ 시계들이었지만
그 때 당시에는 와- 시계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포스팅을 적는 지금 사진을 보니 예쁘긴 하다.)

사실 시계를 차는 것보다 내 눈길을 끌어당긴 건
테이블 위 꽃병 안의 꽃꽂이들.
색감이 정말, 너무 예뻤다.

파란색, 보라색들을 어쩜 이렇게 예쁘게 섞을까.

두 콘텐츠 공간을 지나면
LED 패널이 있는 공간이 나온다.
이 공간에서는 기념품과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LED 패널에서 송출되는 이번 피아제 팝업 디자인
키이미지인 질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1장을 출력하면 카드 안에 사진을 넣어준다.



지난 버버리 때와 달리
박물관 컨셉 기반 도슨트 설명이 있는 현장 운영으로
’우리는 명품이야^^’라는 이미지는 심어줬지만
공간 구성이나, 콘텐츠가 그렇게
고급지거나 풍부하지는 않았던 팝업.

피아제 시계를 차본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팝업이다! 할 수 있지만
현장의 재미만 봤을 땐
임팩트가 크지 않았던 팝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