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플리트비체
아바타 영화의 모티브가 된 곳.
디스클로저 Cercle 라이브 영상을 보고
처음 알게된 곳.
여행 중 유일하게 기대했던 곳.
자그레브에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곳이다.
국립공원이라 숙박시설이나 마트 등이 많이 없다.
플리트비체를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은
입구 1에서 가까운 한 마을(이름은 기억 안남)
우리가 플리트비체로 출발하는 날은
자그레브에서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고
숲 속인 목적지에 도착하니
이가 딱딱 부딪힐 정도로 추웠다.
너무 추워서 걸어서
5분 거리의 텍시 요금을 10유로로 불렀을 때
아무런 흥정없이 탈 정도였다.
플리트비체에 머물면 대부분 B&B,
숙박과 식음이 포함된 형태로 예약을 하는데
몰랐던 나는 그냥 숙박만 예약했다.
다행히 근처에 레스토랑이 하나 있었는데
동양인이라 그런가(피해망상일 수도)
너무 불친절해서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마땅히 갈 데도 없고 해서 있었는데
음식은 진짜 우리가
크로아티아에서 먹은 것 중 최고였다.
음식뿐만 아니라 와인까지도.
약간은 무례했던 접객 매너도 잊힐 정도로.
나중에는 기분이 좋아
주인한테 너무 맛있다고 칭찬했더니
와인잔에 와인이 2배로 오기도 했었다 하하.
그렇게 몸을 녹이고
다음날 아침 8시 쯤 출발한 플리트비체.
아침은 입구 근처 카페에서 간단히 먹고.
미리 구매한 티켓 스캔하고 들어가는데
들어가자마자 감탄이 쏟아졌다.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있을 수 있는지.
신성하게까지 느껴지는 자연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는데
전망대에서 거의 10분을 사진 찍는
우리 한국인 패키지 아주머니 아버지들...
때문에 못담았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기다리는 상황에서
본인들만 생각하는 모습에
괜시리 내가 다 부끄러워 자리를 피했다.
우리가 갔던 플리트비체 코스는 C코스.
왕복 넉넉히 4-5시간 정도 걸린다.
올라갈 때는 트레킹 4시간,
내려올 때는 차편으로 20분 정도 내려온다.
트레킹은 매 코스마다 새로웠다.
깊이가 가늠이 안되어 무서울 정도의 맑은 물빛,
안개 사이로 은은하게 보이는 낙엽의 색들,
살짝 비춘 햇빛에 빛나는 윤슬들,
바위틈을 비집고 살아남은 나무들,
태초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품고 있는 곳이었다.
황홀한 자연에서 이곳을 처음 알려준
Disclosure-cercle 셋리스트를 듣는데
와- 진짜.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이게 되더라.
빈지노의 I got lifted.
음악, 자연, 기분의 삼위일체였다.
거리가 길어 쉽지 않은 트레킹임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오히려 나보다 더 잘 걸었다.
나는 중간에 힘들어 케이블카라도 나오길 기대했지만
엄마는 불평없이 즐겁게 끝까지 잘 완주했다.
예전보다 오히려 더 체력 좋아진 엄마에 감사를 🫶🏽
하산 후 어제 그 집에 가서 먹으려고했지만
문을 닫아 공원 내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크로아티아 갈비찜 같은 걸 먹었는데 쬰맛탱.
이름을 적어놨는데 문제는
어디에 적었는지 모르겠다는 것. 허허
종이에 쌓여 끈으로 묶여 나와
끈만 풀고 먹었는데 종업원이 와
접시에 옮겨줬던 머쓱하지만 맛있던 음식.
플리트비체는 전체적으로
날씨와 그만큼 차가운 사람들 태도에 기분은 나빴지만
멋진 자연과 맛난 음식에 모든 게 상쇄된 곳이었다😊














음식물쓰레기인 줄 알았던 토마토누들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