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3. 전시

(전시) 환기미술관 - 뮤지엄 가이드.1 <예술의 향>

센슬리 2023. 8. 2. 15:53

 
*마음이 편안해지는 짙고 깊은 그의 파란색
*선으로 분할된 화면에서 보이는 여러 자연
*명상의 세계로 날 데려가는
  3층의 대형 전면점화 작품들
*요금 및 도슨트:
- 성인 인당 15,000원
- 매주 목, 금, 토/ 일 2회 진행(오후 2시, 4시)
*7/30일자로 종료된 전시
 

 

부암동에 위치한 '환기미술관'을 다녀왔다. '김환기'라는 작가에 대해 이름만 많이 들어봤을 뿐 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서 잘 몰랐다. 하지만 올 초부터 진행한 '뮤지엄 가이드.1 <예술의 향>' 전시가 곧 끝난다고 하여 다녀왔다.
 
방문 전 인터넷으로 확인했을 때는 본관과 별관에서 전시가 진행된다고 했으나, 내가 간 날은 본관 전시만 진행되었다. 티켓은 전시관 가기 전, 오른편 건물에서 구매 후 입장 가능하다.
 
환기미술관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 1층: 그의 습작들
-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유일한 붉은색 전면점화 '무제'
2. 2층: 그의 일대기와 시기 별 특징을 보여주는 작은 작품들
- 대표작: '매화와 항아리'
3. 3층: 대형 캔버스 전면점화 작품들
- 대표작: '에어사운드' 시리즈
 
이 세 개의 공간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3층의 대형 캔버스 전면점화 작품들이었다. 주로 습작 형태의 스케치들보다 대형 캔버스의 그림이 임팩트가 있는 건 당연하나, 그것보다도 그 캔버스의 파란색 색감이 좋았다. 자료를 검색하다보니 그 색을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는 '쪽빛'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빨려들 것 같은 하늘과 바다를 '쪽빛하늘', '쪽빛바다'라고 하는데 거기에서 이름을 따와 부르는 듯 하다.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쪽빛색의 그림들.
 


무제 16-Ⅸ-73 #318

사진 출처: 환기미술관 홈페이지

 


Air and Sound Ⅰ 2-Ⅹ-73 #321
 

 

출처: 환기미술관(가운데 그림이다)

 
3층의 그림들은 위의 그림들처럼 작은 점들과 선들로 그려진 '전면점화'들이다. 선과 점은 반복되어 그려져있을 뿐인데 멀리서보면 왜인지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순환되는 듯한 그림들이 입구 전면 2개, 양 벽에 4개가 전시되어 작은 세상을 만든다. 잔잔하게 흐르는 물 같이 느껴질 때는 마치 바다 속 같기도 하고, 하나의 조각으로 느껴질 땐 광활한 우주 같기도 했다. 깊고 짙은 파란색의 흐름 속에서 마음이 참 차분해졌다. 
 
불교 미술 만다라가 떠오르기도 했다. 반복되는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수양하는 불교 미술 말이다. 보통 마음이 불안하고 답답할 때 만다라를 떠올리며 패턴을 그리곤 하는데,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이 그림들을 그렸을까.
 
혼자 갔다면 아마 3층 의자에 앉아 오랜 시간 작품을 바라봤을 것 같다. 아쉽게도 동행이 있어 오랜시간 보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생긴다면 'Shallou - Raye'와 함께 작품들을 감상하고 싶다. 자연 속에서 표류하는 느낌을 주는 노래를 들으면 훨씬 더 복합적으로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까.
 
 
https://youtu.be/Db07VbXG-NA

 
이름만 알았던 '김환기'라는 작가에 대해 좋아하는 포인트 하나가 생긴 전시였다. 해당 전시는 7월 30일자로 종료되었지만, 그의 대표 그림 스타일인 '전면점화'가 시작된 '뉴욕'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뮤지엄 가이드.2 <예술가의 방>' 전시가 진행 중이다. 기회가 되면 넉넉히 시간을 두고 방문해보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