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장기하 - 그건 니 생각이고/해/할 건지 말 건지
유튜브 알고리즘이 있는 시대에 태어나 너무 감사하다. 인생의 다음 단계를 위해 고민이 많았던 이번 주, 생각이 나름 갈무리가 잡히고 기분 좋게 와인 한 잔 하며 노래듣고 있는데 이 노래가 나왔다.
이 길이 내 길인 줄 아는 게 아니라
그냥 길이 그냥 거기 있으니까 가는 거야
원래부터 내 길이 있는 게 아니라
가다보면 어찌어찌 내 길이 되는 거야
아 진짜. 와인 먹다가 신나서 발 동동. 맞다. 고민해서 뭐하나. 일단 뭐라도 해야 그 다음 문이 열리지. 오랜만에 하고 싶은 게 생겼고, 또 일주일동안 머리 싸매고 고민했는데 오늘 우연히 해결책을 얻었잖아? 고민하고, 두드리고 부딪히자. 그래야 좋다/싫다 의견이라도 낼 수 있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외부 환경의 영향도 분명히 있지만 내 삶은 내가 만드는 거다. 나이 들수록 더더욱 느낌. 세상을 해석하는 건 나의 몫이다. 그 시각들이 모여 쌓인 과거는 현재가 되고, 내가 보는 현재가 미래가 된다. 일부 비관적인 면이 있는 나 스스로 이런 말을 쓰니 굉장히 무섭긴 하지만, 100% 긍정적인 사람이면 어딘가 아픈 사람이겠지...^^
그 와중에 이번 노래도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 '해'랑 '할 건지 말 건지'. 일단 해! 그리고 나도 몰라 할 건지 말 건지.
"해"
할락 말락 할락 말락
할듯 말듯 할듯 말듯
할락 말락 할락 말락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둥 마는 둥
하기보다는
한다
"할 건지 말 건지"
할 건지 말 건지
나도 몰라 잘 몰라
맞는지 틀린지 물어보지 마
나도 제발 좀 물어보고 싶어
해
해
해
[MV] 꼭 보세요!
아 진짜 장기하 노래는 가사들이 다 ㅠㅠㅠㅠㅠ 피식대학에서 민수가 노래 바로 만들 수 있다고 비웃었지만... 이건 진짜 장기하만 담아낼 수 있는 일상 화법 가사랑 감성이 있다.
그 와중에 '해'의 드럼/베이스 조합이 기가막힌 인트로와 ‘할 건지 말 건지'의 드럼 비트 인트로 너무 좋다. 그리고 '해'랑 '할 건지 말 건지' 뮤비가... 이 두 노래 뮤비가 연걀되어있는데, 한노래가 끝나고 시작할 때 문을 닫고 여는 이 연출로 가사를 읊는다. 연출도 진짜 최고야....!


사랑해요 장기하! 이번 공연은 꼭 갈게요!!!!!!!!!!!!!
이 포스팅 쓰고 바로 공연 예매했다... 껄껄 공중부양 때처럼 또 날아줬으면!